영화판이 다시금 대한민국을 흔들어댄다. 올해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박찬욱이 감독상을 먹고,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먹었다.
같은 시각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려 프리메라리가 거함 레알마드리드가 리버풀 목을 따고서 14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스포츠랑 문화가 지구를 지배하는 세상이다.
유감스럽게도 현 대한민국 상층부는 이거랑 관계없는 사람들이 장악 중이다. 그 수뇌 윤석열이 갤러리 왔다갔다 하며 지금의 와이프도 만나고 했다지만, 문화는 데코레이션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다.
유감스럽게도 윤한테서 그걸 알아채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를 대리한 문체부장관에는 느닷없는 칠순 뇐네 정치부 기자 박보균이 왔다. 박보균은 생평을 기자질하면서 그것도 정치부를 농락하면서 살았다.
그런 그의 거의 유일한 문화고리는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반환 사건이었으니, 이것도 따져보면 막차 타고 숟가락 얹은 데 지나지 않는다.
박보균을 내정하며 윤은 이 사건을 거론했으니, 얼마나 그가 문화랑 연결고리가 없었으면 그랬을까?
박보균 자신도 걸핏하면 이걸 팔아먹는데, 고작 공사관 하나 팔아먹는단 말인가?
문화와 스포츠 그리고 얘기엔 빠졌으나 관광은 이 시대를 움직이는 주체다. 데코레이션이 아니다.
오늘 두 사건을 마주하며 다시금 핏대 올라 긁적거려 본다.
***
이런 일에 으레 따른 일이 있었다. 대통령 축전이다.
尹대통령, 박찬욱·송강호에 축전…"한국영화 경쟁력 확인"
한지훈 / 2022-05-29 09:51:07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 큰 위로, 국민과 함께 축하"
이거 말고 하나가 더 있을 것이다. 귀국 직후 대통령실로 초청이라는 형식을 빌려 기자들 불러나 놓고 이벤트를 연출할 것이다.
문화가 아무리 이벤트라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뛰어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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