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우리한테 익숙한 올림픽 혹은 아시안게임 메달순위표다. 이것이 하도 오랜기간 통용하는 바람에 이것이 공식 순위표이며, 그것이 일반으로 통용하는 메달순위표인 줄 안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저런 순위 어디에도 없어, 우리가 관행상 편의상 매기는데 지나지 않는다.
이는 미국에서 주로 통용하는 순위표다. NBC인가 하는 방송사가 지들 편의상 매기는 것인데 이것이 미국사회에서는 일반으로 통용하는 메달순위표라 보면 대과가 없다.
앞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이것이 금은동메달 총숫자로 순위를 매긴다는 점이다. 비록 중간 합계이기는 하지만(저것도 결국은 미국으로 뒤집어진다), 금메달 숫자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20대 24로 뒤지기는 해도 은메달 동메달 숫자가 많아서 메달 총합이 59대 51로 미국이 앞선다.
이 두 가지 방식이 문화권별로 통용하는데, 문제는 이 두 가지 모두 각기 장단이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지들 꼴리는대로의 집계 순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그리고 그 계승을 표방하는 각종 대륙한 스포츠제전, 아시아에서는 아시안게임이 되겠지만, 그 어떤 대회도 순위표를 매기지 않는다.
개별 종목 참가자들의 순위는 매겨 상위 3등까지 각기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수여하고, 금메달 수여자에 대해서는 포디엄 podium 가운데 맨 높은 자리에 세워 해당 국가를 연주케 하는 특전을 주기는 하지만, 올림픽은 국가간 순위를 매기기를 거부한다. 이것이 이를 창설한 쿠베르탕 올림픽 정신이기도 하다.
순위를 매겨서 어느 국가가 1등, 어느 국가가 2등 하는 것이 올림픽정신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정신을 표방하는 올림픽이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출전자격은 국가별로 쿼터를 제한하고, 해당 선수는 국가를 대표해 그 국기를 달고 출전케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출범과 더불어 국가별 대항전을 표방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국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니, 올림픽은 그 정신과는 달리 내셔널리즘을 조장하는 장일수밖에 없다. 특히 개발도상, 혹은 후진국가일수록 그런 성향이 더욱 강해서, 그 점에서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지만, 근간이 민족주의 나발을 불어대는 통에 언제나 종합순위 10위를 거덜먹하는 처지다.
이것이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요인은 더 있으니 특히 군역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 남성 선수들한테는 군역을 피하는 합법적 수단이 되는 까닭이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권에만 들어도 그 혜택을 주고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입상자한테만 주니, 박 터지도록 싸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메달별로 연금을 차등해서 준다. 그러니 여자선수라 해도, 그 혜택을 무시하지 못해, 기를 쓰고 동메달권에 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들이 메달권 진출 실패 혹은 결승전 패배에서 한국선수들이 그 성과에 견주어 더욱 애잔함을 자아내는 원천이 된다.
덧붙여 이른바 엘리트스포츠라 해서 그 본산으로서의 선수촌 문화를 받침하는 기둥이 된다.
간단히 말한다. 올림픽 순위는 없다!!! 그건 문화권별로 지들 꼴리는대로 만들어냈을 뿐이다.
문제는 그 없는 허상이 실제로 작동해 저와 같은 각종 특혜 혹은 포상으로 작동하는 힘이 있다는 점을 유의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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