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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지자체 학예연구직을 위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

by 서현99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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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연구사, 학예사, 큐레이터... 이 차이에 대해서는 박물관(미술관) 담당과 문화재 행정 담당이라는 업무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기초지자체에서는 박물관에서 근무하다가 문화재 행정 업무를 맡기도 한다.

학예연구사와 큐레이터

‘학예연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아마 ‘박물관’ 또는 ‘미술관’일 거다. 근데 지자체 학예연구사가 직업인 나는 박물관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내가 주로 하는 업무는 문화재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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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기초지자체에서 학예업무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완벽하게는 아니다.) 인식하긴하지만,
박물관 업무와 문화재 행정 업무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학예연구사 1명을 뽑아 놓고, 본청에서 문화재 행정업무를 맡다가, 인사발령에 의해 박물관 학예업무를 맡는 경우를 보면 그렇다. 실제로 작은 시군에서는 1인이 문화재 행정, 문화원 관리,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박물관 건립까지 맡아서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문화재 행정, 박물관 학예업무가 공통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완전히 다르다.

사진은 참고자료임


각 분야에 맞는 학예연구사를 채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면 1인이 모든 것을 해나가야만 하는 기초 지자체 학예연구사로서의 직업만족도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학예연구사로서의 직업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학예연구사 직업 만족도'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들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학예연구사로서 업무 전문성을 발휘할 때 직업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학예연구사'라는 직렬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나를 포함하여 주변의 지자체 학예연구사들은 학예연구사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문화재행정 업무를 하다가 박물관 발령을 받아도 그 자리에서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조직 내에서 느끼는 직장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왜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기초 지자체 학예연구사들은 전공이 있으나,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학예연구사임에도 내 전공 한 번 말할 기회가 없다. 아니, 오히려 전공에 대한 얘기를 하면 잘난척으로 오해받는 일도 많다.

게다가 각종 행정업무, 민원업무에 시달리다보니, 내가 학예연구사인지, 민원 담당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소수이다보니 승진이나 진급에서도 늘 소외받는다.

최근 모 지자체에서 학예연구사가 문화재팀장 보직발령을 받았는데, 들리는 얘기로는 주변에서 한 달동안 뒷얘기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팀장까지는 올라갔지만 과장 이상은 못올라갈거라고 했다고 한다.

학예연구사가 문화재팀장을 맡은 일이 직장 내에서 욕먹을 일인가?

이렇듯 조직 내에서 조차 학예인력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전문역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니, 직장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예연구사라는 자부심하나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자체 학예연구사들이다.



최근 문화재 행정 관련한 여러 이슈들이 많다.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지자체 문화재 행정이 문제라는 식의 단순 지적은 쉽다.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연히 문제가 있다면 지자체 문화재 행정도 반성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 전에 묻고 싶다.

- 지자체 학예연구직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는 있었나?

- 지자체 학예연구직 처우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 지자체 학예연구직들을 위해 목소리 한 번 높여 준 적이 있는가?

- 전국학예연구회에서 지자체 학예인력과 문화재 전담부서 배치를 위해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발의를 위해 노력했을 때,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학회들 중에서 지지 성명 한 번 낸 적 있는가?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 해결 방식이 과연 실제 행정을 해나가야할 지자체 현실과 맞는지 고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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