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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진퇴유곡, 하지만 학력제한은 철폐해야 하며 책 증정 전통은 없애야 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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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학력 제한 철폐주의자다.

생명을 다루는 의학과 같은 고도의 자격증을 요구하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무엇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박사학위를 요구하는 시스템, 혁파해야 한다고 늘 주창했다.

한데 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는 없었다.


학력제한? 없애야 한다. 왜 대학을 나와야 한단 말인가?



내가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니므로, 저런 말 하면 지 욕심 때문이라고, 지가 뭔가 한자리 하고 싶어서 저 지랄한다고 지레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사학위랑 교육 혹은 연구능력이 비례하는 건 전연 아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나는 대학교수 채용조건에 박사학위 내걸고 무슨 프로젝트 수행에 박사학위 책임연구원 내거는 이 따위 제한 철폐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언젠가 혹여 박사학위 따는 날 이런 얘기 하고 싶었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어 그만한다.




2. 공짜 책은 우리 사회에서 아마도 기자, 그것도 문화부 기자가 가장 많이 챙길 것이다.

이것도 김영란법으로 이젠 힘이 든다고 안다. 물론 기자는 이것을 공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홍보의 일환으로 보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것과 연동해서, 혹은 별개로 나는 우리 사회 책 증정 전통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일찌감치 높였다. 증정 없애자 했다.

나부터 실천하자 해서, 이걸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 역시 많은 책 증정을 받았다.

회사를 그만 둔 후, 나는 되도록이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책을 사고자 하고, 종래에 비해서는 많이 내 돈으로 산다. 그럼에도 아직 멀었다.

첨에는 한 권을 사다가 가끔씩은 몇권씩 사서 뿌리기도 한다. 나는 가까운 사람일 수록 책을 사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도 가까움의 길이에 따라 덜 가까우면 한 권, 아주 가까우면 10권을 사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사서 그 책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선물로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교수가 책을 내면 옆방에서 동료교수들이 뭉태기로 사야 한다. 가까운 사람들이 이렇게 열권씩만 사서 뿌리면, 50명이면 500권이다.

요새 웬간한 교양물도 초판 천권 이천권만 찍는다. 나는 이 전통이 빨리 자리잡아야 한다고 본다.

한데, 내가 이전에 책을 냈고, 최근에도 책을 내다보니 저 새끼 지 책 팔아먹을려고 저 지랄한다는 그런 평이 두려워 이 얘기도 심각하게는 더는 못한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저자를 대변한다는 구실로 진퇴유곡이라는 표현을 빌려 싸질러 본다.

부디 혜량을 바란다.

(201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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