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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청구제영靑丘題詠, 홍경모가 모은 전국 팔도 누정 제영시 탁본첩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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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탁본을 보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청구제영靑丘題詠>이라는 탁본첩이 있습니다.

19세기 초 문인 관료인 관암冠巖 홍경모洪敬謨(1774-1851)가 전국의 누정에 걸린 제영시 현판 420여 개를 골라 뜬 탁본을 엮어 만든 첩이지요.

말이 420여 개지 범위는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에 걸쳐있고, 시대는 고려 중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상하 600여 년에 잇닿습니다(물론, 이분들의 친필이냐는 둘째 문제지만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얼마 전 촬영, 탈초번역과 발간을 마쳐서, 누리집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담당 연구사가 고생 많이 했지요.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보다 보니 은근히 부여 쪽 시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역대의 문인 묵객들이 스러진 나라의 왕도에서 느낀 감회가 컸겠지요.

그중 제가 눈에 확 꽂힌 탁본이 있습니다.

한국 한시 중에서 제가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절창인데, 석벽石壁 홍춘경洪春卿(1497-1548)이라는 분이 남긴 <고란사에 제하며題高蘭寺>란 시입니다.

예전엔 <낙화암>이라고 알려져있었는데 말이지요.

나라 망하니 산하도 예와 달라 國破山河異昔時
홀로 남은 강달 얼마나 기울었나 獨留江月幾盈虧
낙화암엔 꽃 여전히 남아 落花巖畔花猶在  
비바람 그때라고 불지 않았으랴 風雨當年不盡吹


*** Editor's Note ***


강군이 말한 pdf 서비스는 아래에서 만난다.

https://www.museum.go.kr/site/main/archive/post/article_17979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구제영' 연구성과 공개 : 조선의 정자와 누각이 품은

국립중앙박물관,조선의 정자와 누각이 품은 인문학 탐구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구제영』 연구성과 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소장 역사자료인 『청구제영(靑丘題詠)』

www.museum.go.kr



문젠 이 많은 제영시를 어케 탁본했겠는가? 본인이 했겠는가? 홍경모는 탁본할 줄도 몰랐다고 나는 본다.

모조리 해당 지방정부 시켜서 했다. 저걸 탁본하는 사람들 죽을 맛이었으리라 본다.

요새는 돈 받아 탁본해도 죽을 맛인데 술 한잔 대접하지 아니했을 저때는 달리 물을 필요도 없다.
 
지금 보니 탈초 번역 pdf는 다음이다. 
https://www.museum.go.kr/site/main/archive/report/article_18872

역사자료총서21 청구제영靑丘題詠 | 연구 보고서

국립중앙박물관,역사자료총서는 국립중앙 박물관이 소장한 역사 자료를 연구자와 일반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2004년부터 발간해온 자료집이다. 이번 21집에서는 『청구제영靑丘題詠』을 소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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