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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단상>
간재艮齋 전우田愚(1841-1922)와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1850-1927)이란 인물들이 있다.
한 사람은 조선왕조 최후의 유학 종장宗匠으로, 한 사람은 한말韓末 한문학 4대가의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이들은 기실 전통적 의미의 '양반'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선대에 특별히 큰 벼슬을 한 이가 없었다.
그런데도 기존의 '양반'들이 담지하고 있던 도학이니 한문학에 천착하여 어마어마한 성취를 이루고 그것을 누구나 인정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의 삶이 근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의 존재 자체가 조선의 '근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양반'들이 '양반다움'을 벗어던지고, 오히려 양반 아닌 이들이 그 양반다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던...(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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