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稼亭集 제15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다.
중서中書 역사譯史 모란도牡丹圖 뒤에 제하다[題中書譯史牡丹圖後]
그림쟁이 기찬 생각 조물 솜씨 빼앗아
국색은 의연히 이슬 머금고 붉네
기억하라 다음해 우리 만날 땐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에 기대리
畫師妙思奪天工。國色依然帶露紅。記取明年相對處。沉香亭北倚春風。
[주-D001] 국색國色 : 모란의 별칭이다. 모란의 비범한 향기와 색깔을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한다.
[주-D002] 기억하라……기대리니 :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출세하겠다는 뜻을 은연중에 토로한 것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침향정沈香亭에서 양 귀비楊貴妃와 모란꽃을 구경하다가 한림翰林 이백李白을 불러 시를 짓게 하자 세 수를 지어 바쳤는데, 그중에 “유명한 꽃과 경국지색 모두 기쁨을 선사해서, 군왕이 언제나 미소 띠고 바라본다네. 봄바람의 끝없는 한을 풀어 녹이려고,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섰다오.〔名花傾國兩相歡 長得君王帶笑看 解釋春風無限恨 沈香亭北倚闌干〕”라는 말이 나온다. 《李太白集 卷4 淸平調詞》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
畫師妙思奪天工。國色依然帶露紅라는 구절이 번역이 쉽지는 않은데, 일단 한국고전번역원 그것을 존중해 그에 조금 손대는 것으로 일단 만족한다. 의미는 그림쟁이가 신묘한 구상으로 모란 그림을 그렸는데, 그 솜씨가 천의무봉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슬 머금은 홍모란을 소재로 삼은 듯하다.
해설에서는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출세하겠다는 뜻을 은근히 표현했다 하는데,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쓴 시기가 아닌가 한다. 가정집이 수록한 글은 상당수 중국 체류 때 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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