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음악대통령'…현대 음악 거장 펜데레츠키 별세(종합2보)
송고시간2020-03-29 18:58
송광호 기자
비폭력 메시지 담은 작품 다수 발표한 작곡가 겸 지휘자
제자 류재준 "인간으로서 걸어야 할 길 고민한 위대한 음악가"
하긴 죽음에 정상이 있겠는가? 그 과정이 살아있는 모든 것이 한번은 겪어야 하는 최종 관문이기는 하나, 그것을 끝장내는 일이 정상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요새는 그 어떤 죽음도 매양 묻거니와 "코로나 아닌가?" 반문하게 된다.
저 유명한 작곡가 겸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Eugeniusz Penderecki도 혹 그런 일이 아닌가 싶었으니, 그런 명시적 언급이 없나 보니 고령에 따른 자연 산화가 아닌가 한다. 다만, 그의 죽음을 전하는 부고 중 일부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소행이 아니라는 점이 붙은 걸 보니, 죽어도 이 시점에 죽어서는 좀 곤란한 면이 있기는 하나 보다.
이 소식은 우리는 외국 관련 뉴스를 전담하는 국제부에서 먼저 전해졌으니, 그에서 간단한 타계기사를 쓰고, 문화부 클래식 담당기자가 상세히 보태서 업데이트한 기사로 완성했다.
2006년 백건우와 한 무대에 설 당시 펜데레츠키
그러고 보니 이 즈음 클래식 음악계 손실이 좀 크다. 작년 12월 1일에는 라트비아 출신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향년 76세로 가더니 그 대열에 가더니 이번엔 그보다 10살 많은 펜데레츠키가 합류했다.
펜데레츠키 건강이 이상 직후가 좀 심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은 지난해 10월 무렵 한국에도 전해졌다.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그를 초청하려 했다가 무산된 일이 있으니, 이 소식을 전한 류재준 예술감독이 말하기를 "펜데레츠키 선생님께서 이틀 전에 연락하셨어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도저히 여행할 수 없게 됐다고, 한국 청중들에게 대신 인사를 전해 달라고…."고 했다니, 그 역시 애제자가 주관하는 행사에 직접 왕림해 자리를 빛내주려 했다가 저리되고 말았으니, 어쩌겠는가?
펜데레츠키
그는 거물이라 그의 움직임은 시시각각 국내 클래식계도 포착되었으니, 무엇보다 류재준을 필두로 그를 직간접으로 사숙한 이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특히 크다 하겠다.
2005년에는 서울대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KBS교향악단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한 무대로 서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과 인연 역시 적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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