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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쿠테다를 저항하는 미얀마가 상념하는 아웅산 묘역

by taeshik.kim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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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反쿠데타 시위에 초강경 대응…"실탄 쏴 2명 중태"(종합4보)
송고시간2021-02-10 00:03 민영규 기자
계엄령·집회금지에도 나흘째 대규모 시위 벌이자 '강경 진압'
물대포·최루탄·고무탄 발사 이어 "실탄도 발포" 주장 제기돼

 

www.yna.co.kr/view/AKR20210209086554076?section=news

 

미얀마, 反쿠데타 시위에 초강경 대응…"실탄 쏴 2명 중태"(종합4보) | 연합뉴스

미얀마, 反쿠데타 시위에 초강경 대응…"실탄 쏴 2명 중태"(종합4보), 민영규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1-02-10 00:03)

www.yna.co.kr

 

잠깐 가서 잠깐 둘러본 것으로 내가 무에 미얀마를 심층으로 논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래도 다녀는 왔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풍광을 맞보며, 내가 다닌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혹은 그만큼 탁월한 landscape을 구비한 이 나라가 왜 그리 찢어지게 가난한 사회로 줄곧 남아있으며, 왜 그리 정정은 불안하며, 그 과정에서 툭하면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하루 아침에 집권세력이 바뀌곤 하는지 모르겠다. 

 

그림 같은 바간 

 

이번에 군부가 타도를 꾀했다는 아웅산 수치를 두고 말이 좀 있다.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일컫는 아웅산 딸이라는 막강 가문을 배경으로 그 자신 군사독재시절 오랜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으로 마침내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집권했으니, 집권 이후 미얀마 사회 주도적인 불교 신봉과는 달리 무슬림 소수민족인가 하는 로힝야족 축출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기도 하면서 민주화운동으로 쌓은 명성에 많이 금이 간 것만은 사실이다. 

 

아웅산 국립묘지. 저 별표가 아웅산인지, 혹은 미얀마 무슨 국가상징인지는 기억에 없다. 저짝 너머로 보이는 데가 쉐다곤 불교사원이다.  

 

그럼에도 국민투표라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집권했고, 나아가 2차 집권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재집권한 수치 정권을 군부가 어느날 느닷없이 총칼을 앞세워 무너뜨렸으니, 저가 제아무리 그런 일이 빈발한다 해도 미얀마 사정에 내 아무리 무지하다 해도, 이제는 저와 같은 불법탈법이 용납하지는 않을 듯한데, 실제 쿠데타 이후 전개되는 양상은 그런 심증을 굳게 한다. 내심으로는 이번 쿠데타는 실패할 것이며, 그리 되면 군부는 적어도 한동안은 영영 미얀마 사회에서 힘을 영향력을 급격히 상실할 것으로 본다. 

 

미얀마를 개발도상국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줄곧 후진국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짝도 이미 민도가 상당한 정도로 성숙한 사회로 알거니와, 이번 일을 계기로 미얀마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웅산 묘역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

 

몇년 전 미얀마 여행 주된 목적지는 불교힌두교 복합유산인 그 유명한 바간 Bagan이 주된 목적지였거니와, 그럼에도 그에 오가는 길목에 얼마전 수도를 네피도라는 행정도시에 양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지나칠 수는 없었거니와, 그에서 이곳 불교문화 총본산이라 할 만한 쉐다곤이라는 저명한 불교사원을 놓칠 수는 없었고, 그러면서도 나는 굳이 아웅산 테러 현장인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았으니, 왜인가? 그만큼 이곳은 이런저런 의미에서 한국현대사 격동의 현장인 까닭이라, 이곳에 들른 길에 이곳을 지나칠 수는 없었거니와, 다행으로 이 묘지는 가서 보니 쉐다곤 바로 인접지점이었다. 

 

이 현장이 결국 오늘날 미얀마를 불태우는 그 출발 혹은 근원이라 할 수도 있거니와, 이곳에는 미얀마 독립을 꿈꾼 아웅산을 비롯한 건국 원훈대신 아홉 영령인가가 잠든 곳이다. 그 중에 오직 하나만 별을 박아놨는데, 그 별자리가 아웅산이라 들은 듯한데 모르겠다.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자신은 없다. 

 

아홉 영령을 모신 아웅산 묘역. 현지 표기로 적어 놓아 누군지는 모르겠다. 

 

그 입구에 아웅산 테러 현장이 있거니와, 그곳은 추모공원으로 단장됐으니, 그 추모공원은 말할 것도 없이 한국정부에서 돈을 대서 만들었고, 듣자니 30년간인가 한국정부가 임차해 사용한다는 것 같았다. 

 

이곳 추모비를 보면 1983년 테러사건 당시 현장에서 즉사한 당시 한국사절단과 취재기자 명단을 새겼거니와, 왼편에서 순서대로 보면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부장, 한경희 대통령 경호관, 정태진 대통령 경호관, 이재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민병식 대통령 주치의, 하동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이계철 주버마대사, 김재익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강인회 농수산부 차관, 이기욱 재무부 차관, 심상우 민정당 총재비서실장,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서석준 부통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그들이다. 

 

아웅산 테러로 숨진 17명 명단 

 

철저히 계급 순서로 새겼음을 알 수 있거니와, 나는 이런 방식의 추모를 극혐하거니와, 어찌하여 죽어서도 계급이란 말인가? 

 

아무튼 이 '아웅산 묘역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보며 여러 상념에 들었으니, 이번 쿠데타와 그에 따른 저와 같은 극심한 미얀마 사회 반발을 보면서 자꾸만 이 아웅산 묘지가 오버랩한다. 

 

쉐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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