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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형들 따라 재첩을 잡으러 가곤 했다.
그때는 왜이렇게 형이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었던지,
나 빼고 자기들끼리 가려고 하면
금방 눈치를 채고 호다닥 따라 나섰다.
“넌 들어오지 마레이~~~ 키 작아서 안덴데이~~”
멀리서 형이 소리치지만,
이미 난 물에 발을 담근 상태이다.
형도 몇 번 저렇게 말하고 나면
자기도 노느라 정신이 팔려
나한테 신경을 안 쓴다.
사실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지도 못한다.
(형도 이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아마 끝까지 안챙겼을지도 모른다.)
맨발로 조심조심 물에 들어가
강바닥에 대고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면
발가락에 매끈매끈한 재첩이 톡 걸린다.
그럼 발가락으로 꼭 잡고 있다가
물에 손을 넣어 재첩을 건진다.
발가락 사이사이가 간질간질하다
톡 하고 재첩이 걸릴때, 그 쾌감이란!!
그 작은 아이가 그 쾌감에 중독(?)되어
과감히 더 깊이 들어가다가.....
(다행히 물에 빠진 건 아니고...ㅎㅎ)
손을 넣어 재첩을 건질 때 꼬르륵 물을 먹곤 했다.
지금생각해보면
트위스트 춤을 추며 재첩을 잡았었다.
상하이~~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아, 이젠 설운도가 아니라
장윤정 트위스트 인가?
재첩을 잡는 체험을 할때,
이 노래를 틀어주면 어떨까,
싱거운 생각도 해본다.
요즘 계속 재첩이 생각난다.
예전에 방영한 재첩잡는 다큐까지 찾아보다니...
아무래도 하동에 가야겠다.
***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각색하여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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