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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면 늘
재첩국 파는 아주머니가 동네를 돌아다니셨다.
그시절 ‘아침식사 됩니다.’ 도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재첩국을 파는 아주머니라니...
요즘 사람들은 상상이나 갈까.
여하튼 내 어린 시절 기억에는
재첩국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약간은 오목한 독을 머리에 이고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하며 돌아다니셨다.
이른 아침,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들은 아직 한창 잘 시간,
어머니는 멀리 아주머니 소리가 들리면(어느 때는 미리 나가 계시기도 했다.) 대문으로 나가 재첩국 한 바가지를 사오셨다.
어머니는 사온 재첩국에 물을 더 붓고 소금 간하여 한 소끔 다시 끓이셨다.
그리곤 뽀얀 국물이 우러난 재첩국 위에
초록색 정구지를 송송송 썰어 상에 내 놓으셨다.
칼칼한 걸 좋아하시는 아버지상에는
재첩국 옆에 청양고추 다진 종지가 같이 있었다.
아버지가 국을 한 술 뜨시며 낮게 “어~~시원하다.”
라고 하시면, 나도 따라서 방정맞은 톤으로 “아~~시원하다!” 라고 하곤 했다.
가끔 아침 출장으로 일찍 나갈 준비를 하다보면,
그 시절 어머니가 아침에 해주시던 뽀얀 재첩국 한 그릇이 생각난다.
**글쓴이는 1989년생입니다.
제 추억은 아니고, 지인분의 이야기를 듣고 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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