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따뜻한 미소를 뵈러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늘날 기준으로요.
차로 주우우욱 계곡따라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사진에 보이는 데크를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 당연히 없던 시절, 깊고 험한 계곡길을 따라 걸어 왔다고 생각하면 어익후...
들짐승을 만날 수도 있고, 힘겹게 힘겹게 올라갔을 겁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부처님 얼굴 보자마자 철푸적 엎드리며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그 미소가 한없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까요? ㅎㅎ
‘올라오느라 힘들었지?’
‘무사히 배타고 잘 다녀 오거라.’
‘떠나 있는 동안 남은 가족들도 잘 보살필테니 걱정말거라.’
‘토닥토닥’
제가 비 온 뒤 갔기에
미소가 잘 보이지 않을 까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비를 머금어 그런지 윤곽이 살아나 더욱 잘 보였습니다.
‘여송 왔는가. 허허허.’
가시게 된다면 비 온 뒤고 추천드립니다.ㅎㅎ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瑞山 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그런데 원래부터 이름이 이렇게 길었던가요.
이름을 끊어서 보면 앞에 위치를 나타낼 수 있는 지역명이 나오고, 뒤에는 문화유산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 명칭이 나와 있습니다.
그럼 풀어 보자면,
서산시 용현리에 위치한
마애(磨崖) : 석벽에 글자나 그림, 불상 따위를 새김.
여래(如來) : 여래 십호의 하나.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
삼존상(三尊像) : 세 분의 상.
서산시 용현리에 위치한 절벽에 새긴 부처님 세 분의 상 정도로 파악 할 수 있겠습니다.
(여차여차 제가 파악하기로는요.ㅎㅎ)
‘온화한 부처님의 미소면 되었지, 이름이 뭣이 중한디!’
하실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뭣이 중하겠습니까! 보고 느끼면 그만인걸요.
그래도 이름이 그 사람을 설명해주듯,
문화유산의 이름도 해당 문화유산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우지 않아도 괜찮지만, 이름을 들었을 때
‘대강 이런 특징(성격)을 갖는 구나’ 정도 알고 보러 간다면 좀 더 좋겠지요. ㅎㅎ
이상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앞에서 작은 내 손바닥 위에 부처님을 올려보려고 애 좀 써본 여송은 이었습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瑞山 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Rock-carved Buddha Triad in Yonghyeon-ri, Seosan
백제시대 가야산 계곡 바위에 새긴 석불
국보 제84호(지정일 1962년 12월 20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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