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2-12 10:28
"교육방송 넘어 재미 추구하려면 자율 검토과정 필수"
송고시간 | 2019-12-12 13:54
김명중 사장, 국장 보직 해임하고 제작진 전면교체
호사다마라 하기엔 타격이 너무나 크다. 나는 저 박동근이라는 친구가 저지른 일을 그 내막에 몰랐기에 첨엔 그게 무슨 대수인가 했더랬다. 그러다가 그가 내뱉은 이른바 '막말'을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막말은 금새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했으니, 관련 사건을 다루면서도, 차마 나는 그 말을 직접 인용하지 말라 담당기자한테 부탁했다. 그냥 '차마 하지 않아야 할 말' 정도로 에둘러 표현하자고 했다.
그만치 그 말은 입에 담기조차 민망했다. 더구나 그것이 교육방송임에랴?
캐릭터 상품 펭수의 성공을 질시하던 사람들한테는 샘통이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지만, 이참에 다소간 들뜬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것도 현재 EBS의 절체절명한 과제라 하겠다. 그랬다. 펭수로 너무 잘 나간 것도 있다. 그래서 너무 잘 나가서 저런 말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여리박빙如履薄氷해야지 않겠는가? 더구나 지금은 살얼음 어는 겨울 아닌가?
역대급 스타 펭수
애초 이 사건이 수면에 오를 적만 해도, 그게 아마 어제 아니었나 싶은데 초기 대응이 너무나 안이했다고 기억한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나로서야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 해도, 그 사정을 내부에서 파악할 위치에 있는 EBS 책임자들이 그럴 수는 없지 아니한가?
하긴 이런 일이 남의 집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 공장에서 이와 비스무리한 일이 터질 때가 더러 있고, 그때마다 초기 대응 혹은 수습을 어찌 하느냐에 따라 그 여파가 커지고 작아지고 한다.
이 경우에 이런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굳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해묵은 말을 꺼낼 필요도 없다. 과감해야 한다. 단호해야 한다. 추상 같아야 한다.
모처럼 펭수라는 역대급 스타를 만들어낸 EBS, 그런 펭수가 이런 일로 타격을 보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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