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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대 문서를 보면 길이를 재는데 자주 보이는 단위가 尺(척)이다. 이것도 후기로 갈수록 미터법으로 대체한다.
미터법이 尺에 대해 지닌 최대 강점은 빗금의 경계를 최소화한다는 사실이다.
척으로 하면 척과 척 사이에 빗금이 생긴다. 이 점에서 미터법도 근간의 한계가 있지만 둘은 비교하면 그 빗금이 훨씬 줄어든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근대는 빗금의 퇴출이며, 그 자리에 라인을 갖다 놓는 것이다.
근대가 개막하면서 빗금이 급속도로 퇴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통은 강고해 그것이 가장 널리 남은 곳으로 아파트 건축물 너비를 말할 때 쓰는 평이 있고, 농촌에서는 논밭 넓이를 말할 때 쓰는 마지기가 있다.
이 평은 얼마전부터 언론에서 나서 없애기 시작했다.
㎡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기는 내가 혹 둘을 혼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논과 밭이 달라 비율은 2대 3이다.
다시 말해 논 1마지기 반이 밭 1마지기다.
지금도 그 거래는 적어도 공동체 내부에서는 마지기를 기준으로 매매가를 산정한다.
마지기는 여전히 강고해서 우리 동네서는 ㎡를 말하면, 이를 알아듣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거리는 리里가 기준이라, 김천까지 100리라 해야 알아듣지 42키로미터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
출근길에 괜히 유길준 측량하고 표식 봤다가 이 지랄 중이네. (**** September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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