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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평과 마지기...강렬한 빗금의 전통, ㎡의 탄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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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금으로 정리되지 않은 경계는 칼부림을 부르고 전쟁을 빌미한다.



식민지시대 문서를 보면 길이를 재는데 자주 보이는 단위가 尺(척)이다. 이것도 후기로 갈수록 미터법으로 대체한다.

미터법이 尺에 대해 지닌 최대 강점은 빗금의 경계를 최소화한다는 사실이다.

척으로 하면 척과 척 사이에 빗금이 생긴다. 이 점에서 미터법도 근간의 한계가 있지만 둘은 비교하면 그 빗금이 훨씬 줄어든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근대는 빗금의 퇴출이며, 그 자리에 라인을 갖다 놓는 것이다.

근대가 개막하면서 빗금이 급속도로 퇴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통은 강고해 그것이 가장 널리 남은 곳으로 아파트 건축물 너비를 말할 때 쓰는 평이 있고, 농촌에서는 논밭 넓이를 말할 때 쓰는 마지기가 있다.

이 평은 얼마전부터 언론에서 나서 없애기 시작했다.

㎡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빗금을 퇴출한 라인 경계는 근대의 분기다.



마지기는 내가 혹 둘을 혼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논과 밭이 달라 비율은 2대 3이다.

다시 말해 논 1마지기 반이 밭 1마지기다.

지금도 그 거래는 적어도 공동체 내부에서는 마지기를 기준으로 매매가를 산정한다.

마지기는 여전히 강고해서 우리 동네서는 ㎡를 말하면, 이를 알아듣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측량이 당긴 근대



거리는 리里가 기준이라, 김천까지 100리라 해야 알아듣지 42키로미터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

출근길에 괜히 유길준 측량하고 표식 봤다가 이 지랄 중이네. (**** September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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