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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다른 삶에 대하여

필자 평생의 업적 1호

by 초야잠필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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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스스로 평생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미라 논문도, 그 단행본도, 인더스문명도 아니다. 

필자가 첫머리에 내새울수 있는 평생업적의 1호는 

완벽하게 그 history가 개체별로 파악된 고인골이 후속세대에 질서정연하게 이양되어 

우리나라 인류학자들이 앞으로 계속 연구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필자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나라에는 옆나라 일본에 수천 수만개가 있다는 고대 인골이 거의 없었다. 

아니 그나마 좀 있는 곳도 연구 좀 하자는데 보여주지를 않았다. 

거짓말 같지만 지금 고인골을 연구하는 40대들은 그렇게 현장에서 박대 받으며 성장한 친구들이다. 

내가 20년 작업으로 하나하나 ID한 그 고인골들은 2-3년 안에 내 손을 완전히 떠난다. 

물론 어느 곳에서 출토되었는지, 언제 입수되었는지, 발굴 당시의 정황은 어떠했는지 

가능한 정보는 모두 모두 모아 후속세대에 넘어 갈 것이다. 

옆나라 일본처럼 이 고인골들은 앞으로 수십년 백년 후까지 계속 전달되어 연구 업적이 나오게 될 것이다. 

내가 당장 내일 이 일을 그만 두더라도 필자는 이 일만큼은 자랑스럽게 세상에 내 놓을수 있겠다. 

 

2006년의 초창기 발굴 현장 사진. 김명주 김이석 교수가 이런 모습으로 같이 인골 수습을 위해 미친 듯이 현장을 다녔다. 이렇게 수습한 고인골들은 모두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연구 후속세대에게 전달되고 있다. 늦어도 3년 이내면 필자의 손을 완전히 떠나 다음 세대가 연구를 계속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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