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필자 중 한 분으로 저 조사 직접 당사자인 신동훈 박사가 이에 얽힌 이야기 여러 번 한 데다, 그 성과가 마침내 영어판으로 영국에서 올 상반기 중 출간된다는 소식도 있거니와, 국내 언론 보도로 남은 그 조사 흔적을 전재해 소개한다.
그때는 무심히 넘겼는데, 지금 보니 이 소식을 전한 기자가 지금 K컬처기획단에서 단장 잘못 만나는 바람에 혹사 당하는 나확진 기자 차장이라, 당시 뉴델리 특파원으로 근무 중이었나 보다.
2015.04.16 17:35:58
인도서 '환생 믿은' 고대 유골 발견…서울대와 공동연구(종합)
5천년 전 인더스 문명 유적지에서 나온 유골
(서울·뉴델리=연합뉴스) 정일용 기자·나확진 특파원 = 환생을 믿은 것으로 보이는 5천년 전 청동기시대 가족 유골이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서 발견됐다.
인도 데칸대 고고학부 발굴팀과 하리아나 주 정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과학연구소 신동훈 교수팀과 함께 하리하나 주 히사르 지역 라키가리 유적지에서 성인 남성 2명, 여성 1명, 어린이 1명 등 일가족으로 보이는 유골 4구를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월 최초 발견한 이들 유골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당시 주민들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닐레쉬 자다브 데칸대 교수는 "유골 근처에 곡물이 담긴 항아리와 조가비 팔찌를 발굴했다"며 "이것들로 미뤄 당시 주민들이 환생을 믿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설명했다.
라키가리 유적지는 오늘날 파키스탄의 신드 주(州)에서 인도 뉴델리 부근의 하리아나 지역에 퍼진 '하라파 인더스 문명'에 속하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하라파 인더스 문명은 파키스탄 신드 주 라르카나 인근의 모헨조다로에서 존 마샬 경이 이끄는 고고학자팀이 1924년 처음으로 발견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도시인 모헨조다로에서는 격자형 도로망, 욕실을 갖춘 주택, 종교 예식용 목욕장, 유골, 장난감 등이 발굴됐다.
이들 유물은 도시계획 지식, 디자인, 기술을 갖춘 발전되고 위생적인 사회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널리 알려진 '춤추는 소녀' 청동조각상은 당시에도 공연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데칸대 등 발굴팀은 이번 라키가리 유적지에서도 여성용 보석과 어린이 장난감 등 모헨조다로 발굴 유물과 유사한 공예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히 진흙으로 만든 개 인형에는 목줄이 있어 당시에도 개를 사육했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되는 돌인 라피스라줄리와 인도 서부 구자라트 해안에서 보이는 조개 장식품도 이번에 출토돼 당시 광범위하게 무역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데칸대 연구팀과 함께 발굴에 참여한 신동훈 교수팀은 유골을 분석해 이 문명의 사람들이 어떤 계통이며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전반적 건강상태는 어떠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신 교수팀은 유골의 DNA를 재구성해 인더스 문명인의 유전정보를 연구할 계획이며 머리뼈를 스캔해 얼굴 형태를 3차원적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이 오는 7월 현장을 다시 찾아 추가 조사에 나선다.
자다브 교수는 "5년 전 하라파 문명 시기 묘지가 하리아나 로탁 지역 파르마나 마을에서 발견됐을 때 일본 인류학자팀 도움으로 똑같은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rao@yna.co.kr
(끝)
2015.04.16 19:17:44
인더스 유골발굴 참여 신동훈교수 "본격연구는 이제 시작"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4대 문명발상지 연구는 인류 전체가 공유해야 합니다."
인도 하리아나 주 라키가리 유적지에서 데칸대 고고학부 발굴팀과 5천년전 유골을 발굴하는 데 참여한 서울대 의과대학 법과학연구소 신동훈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4대 문명 발상지와 같은 인류사에서 중요한 지역에서 국제적 연구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전환할 때 질병요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농업과 목축의 시작이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등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탐구하기에 한국 내에서 연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5천 년 전에 이미 '모헨조다로'라는 잘 정비된 대도시를 만든 인더스 문명은 아직 이 문명의 주인공들이 어떤 계통의 사람이며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어땠는지에 대한 의학적 정보가 거의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발굴된 유골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모계·부계 유전형질을 얻는다면 이 분야 연구에 큰 진전을 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골반 부위에서 수집한 토양을 통해 이들이 어떤 종류의 기생충에 감염됐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다.
현재 미국 덴버에서 단기 연수 중인 신 교수는 앞으로 서울대 연구팀의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본격적인 연구는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라키가리 유적지 현장에서 직접 유골 수습에 참여한 석사과정 홍종하 연구원은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발굴팀으로부터 전해 듣고 수습을 하러 가기 전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면서 당시의 흥분된 느낌을 전했다.
홍 연구원은 "유골의 DNA가 수습과정에서 발굴자들의 DNA 때문에 오염되면 안 되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교수는 인도 등 고대문명 발상지에서의 연구는 고 인류 연구자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기에 현지 연구진과 협력관계를 맺기 쉽지 않다며 신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 동참한 데에는 데칸대 고고학부 박사과정에 있는 김용준 연구원의 도움이 컸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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