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 과거와 달리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여 한국을 바라보는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한국인으로서 가지는 생각 자체는 필자와 같은 구세대와는 다르다.
단언컨데
세계적 위상을 가진 한국이라는 나라라는 지금의 동향이 맞다면
식민지시대 이래 활용된 민족주의는 이와 같이 공존하기 힘들다고 하겠다.
혹자는 열린 민족주의 등의 이야기로 이미 시한을 다한 민족주의 생명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시도도 하는데,
한국문화가 의미를 갖는다면 한국인이 그것을 향유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문화권 사람들이 봐도 쿨한 그런 것만이 가치로 인정받는 시대로 이미 들어간 것이다.
항상 그렇다.
사라질 때를 알고 저무는 시기에 저항하지 않는 것이 개인의 인생이나 심지어는 민족주의 같은 이데올로기에도 중요한 것이다.
식민지시대부터 80년대를 넘어 최근까지도 한국사회에서 맹위를 떨친 민족주의란 이제 황혼의 시기를 지나 이미 밤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여전히 미련을 가지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세계에 통하는 한국과
한국민족주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시기이지,
한국민족주의를 결사적으로 옹위하면서 세계인에게 그 자체로 존경받고 상찬받기를 원한다?
한국의 구세대가 그것을 지키려 하건 아니건 간에 결국 시한이 다한 것은 사람이나 이데올로기나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P.S1)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는 이제 폐기할 때가 왔다. 생각 없이 가장 한국적인 것만 찾아서는 최종 종착역은 결국 멸종만 있을 뿐이다.
한국적인 것을 내세우고 싶다면 이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한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아닌 이유는 우리가 약자라서 그렇다.
언젠가는 그 가치를 알아줄 날이 있을 것이라는 정도의 생각으로는 그 종착역은 그 문화의 멸종 외에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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