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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젊은 친구의 인사를 안 받는 것에 대하여

by 초야잠필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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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사람들이 하는 인사를 죽도록 안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를 하면 답을 해 줘야 하는데 무시를 하는 건지 뭔지 그냥 씹는다. 

주변에 물어 봐도 남들한테도 다 그러고 다니는 모양인데 이를 권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도 하다. 

나이가 들고 보면, 

이렇게 나이가 들고 나서 젊은 이들의 인사를 안 받는 것에 대해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를 권위적이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라고 젊은 시절에는 생각했었는데, 

내가 나이를 들고 보니 그게 아니고 그 사람이 젊은 시절부터 예절 교육을 잘못 받아 

버릇이 없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랫사람들 인사를 안 받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들 젊은 시절에 윗사람이라고 해서 인사를 잘한 사람들도 아니다. 

그냥 자기 잘난 맛에 살다 보니 위아래 다 인사를 안 하고 평생을 산 것인데, 

젊은이들에게 충고하노니: 

이런 이들일 수록 또 자기는 인사를 안 받더라도 정작 인사를 안 하면 뒤에서 열나게 씹게 마련이니, 

딱 나이 40까지만 인사를 해주고 당신이 관록이 붙으면 더 이상 인사를 해주지 마라. 

아마 위아래 다 인사를 안 하고 다니던 그 버릇없는 연장자도 그때쯤 되면 환갑이 넘어 있을 텐데, 

나이가 환갑이 넘어 젊은 이들이 본체만체 하며 지나가 평생을 내가 잘못 살았구나 느낄 수 있게 해 줘라. 

인사라는 건, 예절이라는 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이지, 

그 사람이 나이가 많은 것이 무슨 벼슬인가? 

나이가 들수록 항상 예절바르게 살아야 하고 10대 청소년이 인사를 먼저 해 오면 항상 존대말로 받아줘야 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유교다. 

아래 사람 인사 안 받는 건 유교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니, 

나이 든 사람들이여. 지금부터라도 젊은 이들의 인사는 꼬박꼬박 전부 존대말로 받아줘라. 

젊은 이들 인사에 답사가 잘 안 된다면

젊은 시절 그러면 윗 사람들한테는 인사 제대로 하고 다녔는지 스스로를 돌아봐라. 

내가 아는 아랫사람들 인사 제대로 안받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자기 젊은 시절에는 윗 사람들한테도 인사를 제대로 안했던 사람들로서

그냥 버릇이 없는 것 뿐이더라. 나이가 먹고도 버릇이 없고 예의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개 아랫사람 인사를 씹는다. 
 

소학에는 열살 차이 정도 나지 않으면 위아래로 맞먹어도 된다 했다. 아랫사람이 인사하면 반드시 받아라. 연장자인게 무슨 대단한 유세인가. 유교에서는 나이가 곱절이면 아버지 나이로 섬기고, 나이가 10살 위면 형처럼 대접하고 그 다음에는 언급도 없다. 10살 위아래는 같이 늙어간다는 소리니 몇살 나이 많은것으로 유세할 생각 말고 반드시 연하 사람들이 인사하면 존대말로 받아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버릇이 없는 것이지 조선시대에도 선비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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