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사람들이 하는 인사를 죽도록 안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를 하면 답을 해 줘야 하는데 무시를 하는 건지 뭔지 그냥 씹는다.
주변에 물어 봐도 남들한테도 다 그러고 다니는 모양인데 이를 권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도 하다.
나이가 들고 보면,
이렇게 나이가 들고 나서 젊은 이들의 인사를 안 받는 것에 대해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를 권위적이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라고 젊은 시절에는 생각했었는데,
내가 나이를 들고 보니 그게 아니고 그 사람이 젊은 시절부터 예절 교육을 잘못 받아
버릇이 없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랫사람들 인사를 안 받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들 젊은 시절에 윗사람이라고 해서 인사를 잘한 사람들도 아니다.
그냥 자기 잘난 맛에 살다 보니 위아래 다 인사를 안 하고 평생을 산 것인데,
젊은이들에게 충고하노니:
이런 이들일 수록 또 자기는 인사를 안 받더라도 정작 인사를 안 하면 뒤에서 열나게 씹게 마련이니,
딱 나이 40까지만 인사를 해주고 당신이 관록이 붙으면 더 이상 인사를 해주지 마라.
아마 위아래 다 인사를 안 하고 다니던 그 버릇없는 연장자도 그때쯤 되면 환갑이 넘어 있을 텐데,
나이가 환갑이 넘어 젊은 이들이 본체만체 하며 지나가 평생을 내가 잘못 살았구나 느낄 수 있게 해 줘라.
인사라는 건, 예절이라는 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이지,
그 사람이 나이가 많은 것이 무슨 벼슬인가?
나이가 들수록 항상 예절바르게 살아야 하고 10대 청소년이 인사를 먼저 해 오면 항상 존대말로 받아줘야 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유교다.
아래 사람 인사 안 받는 건 유교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니,
나이 든 사람들이여. 지금부터라도 젊은 이들의 인사는 꼬박꼬박 전부 존대말로 받아줘라.
젊은 이들 인사에 답사가 잘 안 된다면
젊은 시절 그러면 윗 사람들한테는 인사 제대로 하고 다녔는지 스스로를 돌아봐라.
내가 아는 아랫사람들 인사 제대로 안받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자기 젊은 시절에는 윗 사람들한테도 인사를 제대로 안했던 사람들로서
그냥 버릇이 없는 것 뿐이더라. 나이가 먹고도 버릇이 없고 예의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개 아랫사람 인사를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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