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인구압이 격증하면 해결책은 두 가지다.
밖으로 튀어 나가거나 아니면 안 낳는것.
인구압이 증가하여 밖으로 튀어 나간 역사적 예를 들자면,
남쪽으로는 야요이시대, 농경인구의 일본열도 유출이 있겠고,
북쪽으로는 소위 북진.
고려의 북벌이나 조선의 사군 육진 개척. 그리고 구한말의 간도개척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인구유출의 기저에는 인구압에 의한 스트레스의 폭발이 있었다고 본다.
이 인구압은 정치군사적 진출이 보장이 안되는 시기에는 불법월경하여 한국사에서 이탈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라면 역시 한반도를 탈주하여 만주 일대로 사라진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고구려 발해 멸망 후 만주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사람들만 생각하는데
한반도의 인구압 격증으로 그 반대되는 방향으로 탈주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20세기 이전에는 그것이 정치군사적 진출이건 무단 월경에 의한 탈주이건 간에 어떤 식으로건 인구압은 계속 해소되었는데
20세기 중반 이후 국경은 철저한 감시로 유례 없이 완전히 닫히게 되었고
한반도 국가가 지금보다 영토가 더 넓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출산율이 낮아질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생명체란 주변환경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존재라,
결국 이 상황에서 인구가 더 늘어난다는 것은 대책 없다는 것에 대한 방어기제로
한반도는 아이를 더 낳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러한 점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출산율 저하에 대한 대책은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지금이 19세기이고 한반도 국가가 지금처럼 선진 (19세기라면 제국주의 국가)화한 상태였다면,
한국땅에는 아마도 해외 진출에 의한 영토 팽창론, 한국판 "정한론"이 들끓게 되었을 것이다.
인구압은 이처럼 많은 '역사적 현상'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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