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뭐 그 학생이라는 친구들이 잘 했다는 건 아닌데.
소위 말하는 교권이라는 것이 교사들이 스승으로서 존경받아야 한다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건 억지로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도 요즘은 강의 후 강의 평가를 받는데
1-5점으로 강의를 항목별로 평가하게 해 놓은 건 그렇다고 쳐도,
주관식으로 강의를 평가해 보라고 하면 정말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요즘 대학생들 강의 평가 받아보면 인정사정 없다.
교수들한테 인신모욕에 가까운 평가를 기술해 놓은 학생들도 있다.
주변에는 이런 내용 탓에 강의 평가 후 마음의 상처를 받는 교수도 많다.
아예 이럴려면 교수 관두라고 쓰는 애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쳐도 그렇게 글을 쓴 학생을 잡으러 다니겠나 아니면 광화문에 나가 교권수호 데모를 하겠나.
학생들이 어리고 어리석다 쳐도 그 친구들 하는 소리가 또 전부 헛소리는 아닌 것이니
교권이 그렇게 위협받았다면 가르치는 쪽도 뭐 잘못한 것은 없는지 반성도 해 볼 필요는 있다.
아 물론,
요즘 별의 별 학부모 다 있을 거라는 건 안다. 나도 학생들 가르치고 있으니까.
그 학부모들이 웃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요즘 세태가 그러니까.
그래도 저런 교권수호 데모.
교육자 당사자들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 아무 소용도 없다.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라는게 맘에서 우러나오는게 아니라면 팔을 비틀어서 존경받아봐야 그걸 어디에 쓰겠나?
교권수호 데모와 회초리가 무서워 숨는 정도의 교권 침해라면 그건 교권 수호 데모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언제든지 다른 모양으로 고개를 드는 탓이다.
강의 평가에 온갖 비난이 가득하다면 정말 그런가 돌이켜 보면 될일이고, 정말 돌이켜 봐도 잘못이 없다면 미친 놈들 별 거지 발싸개 같은 놈들을 다 보겠네 하고 그 평가는 찢어버리면 될 일이지, 교권수호 데모를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이야기다.
선생 학생 관계라는게 마음에서 우러난 관계여야지 무서워서 만들어진 관계.. 오래가지도 못하고 다 부질없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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