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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한밤중까지 계속하는 도리깨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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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계절의 노래(60)


농가(農家)


 송(宋) 오림(吳琳) / 김영문 選譯評 


들판에 불 피우고

보리타작 하는 밭에


고개 드니 북두성 돌고

달님 낮게 드리웠네


옛날부터 농촌 살이

즐겁다고 말하지만


한 밤중에 잠 못 잘 줄

그 누가 알겠는가


野火相連打麥田, 仰看斗轉月低弦. 古來但說農家樂, 夜半誰知未得眠.




옛날에는 망종(芒種) 무렵에 보리를 벴다. 베어낸 보리는 작은 단으로 묶어 지게를 이용해 인근 빈터나 자기 집 마당으로 져날랐다. 거기에 보리를 둥그렇게 차곡차곡 쟁여 쌓아 작은 탑 모양 가리를 만들었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보리가 잘 마르면 타작을 했다. 도리깨를 이용하다가 점차 기계 타작으로 바뀌었다. 도리깨는 손잡이 장대 부분과 장대 끝에 꼭지로 연결한 도리깨 열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도리깨질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언뜻 보기엔 별 거 아닌 듯하지만 요령 없이 마구 내리치면 도리깨 열 부분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타작 효과를 낼 수 없다. 사람과 도구가 일체화한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 농번기에는 흔히 밤중까지 타작을 했다. 보리타작은 대개 까끄라기로 기억된다. 타작이 끝나면 보리 까끄라기가 옷이나 온몸 곳곳에 들러붙어서 심신을 불편하게 한다. 농촌은 상상처럼 즐거운 곳이 아니다.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로 인생 모든 희로애락이 벌어지는 곳이며 육체노동이 삶의 바탕을 이루는 곳이다.(김영문)


이렇게 힘든 도리깨질과 보리타작이 이제는 거의 종적을 감추는가 싶더니, 요새는 전통오락 연희로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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