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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식에는 국물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과 국은 세트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밥과 국이 한 세트를 이루는 이러한 조합은
쌀밥 시절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쌀밥을 주로 먹는 문명권은 한국이나 일본 말고도 많다.
그런데 국을 매끼니마다 겉들이는 건 한국, 일본 말고는 없다.
인도는 밥을 국물에 비벼 먹기도 하는데 우리처럼 국을 그릇에 퍼서 먹지는 않고
우리로 친다면 찌개 정도의 점도를 가진 찬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다.
필자가 모든 쌀 문화권을 다 보지를 못해서 자신은 없다만,
쌀밥에는 국이 필수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엔 한식에 국물이 세트로 붙게 된 것은 쌀밥 먹던 시절의 유습이 아니라,
잡곡을 주로 먹던 시절의 유습이다.
잡곡을 쪄서 먹던 시절에는 국물 없이는 절대로 밥 못먹는다.
바로 이 시절에 밥과 국의 조합이 만들어져
쌀밥을 주로 먹기 시작한 시절까지 내려왔다고 필자는 본다.
그러고 보면,
설렁탕 먹을 때 잡곡밥을 찾는 이들은 정말 밥 먹을 줄 아는 분들이다.
국물에는 잡곡이다. 그것도 찐 잡곡이 최고다.
특히 식은 잡곡밥일수록 더 낫다.
바로 그런 상태로 청동기시대 사람들은 매끼 식어버린 잡곡을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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