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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야기 중
교과서에 실려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구절의 하나가
황구첨정黃口簽丁과 백골징포白骨徵布다.
이 황구첨정과 백골징포가 문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호적의 자료 중 다른 것은 몰라도
실려 있는 나이는 엉터리라는 징후이다.
황구첨정은 결국 애를 호적에 실어놨다 이건데
16세가 안된 애를 16세 이상으로 실어놨다 이 이야기가 되겠다.
16세부터 군역 부과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나이보다 어리다면 실어 놔 봐야 군포부과가 안되는 탓이다.
반대로 백골징포도 마찬가지인데,
이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 적어놓되 60세 이하로 적어놔야지 그 이상 적어봐야 소용없다.
이번에는 나이가 많아 군역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멀쩡한 사람을 나이 60 이상 노인으로 적어 놓은 혐의가 있는 호적 자료도 있다.
이건 반대로 평민이 스스로를 60이상으로 나이 높여 적게 한 것이다.
그래야 군포가 부과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호적자료의 나이란 군역을 억지로 떠 넘기고자 하는 측과
어떻게든 여기서 빠지고자 하는 측의 잔머리 싸움의 결과라 할 수 있겠는데,
부과하는 측이나 이를 받는 측이나 서로 사실을 모를 수가 없는 노릇이니
이러한 호적 나이 자료의 조작도 개인 단위가 아니라
향촌의 동성집단 단위로 일종의 딜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깊게 의심할 만한 부분도 사실 조선시대 호적자료를 보며 많이 느꼈는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 있으면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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