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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효율성 제로 탱크와 철갑, 엿이나 바꿔 먹을 고철덩어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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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탱크의 종언'…미사일·드론 발달로 '손쉬운 먹잇감' 돼
송고시간 2022-03-15 21:43 추왕훈 기자
텔레그래프 "2차 대전 후 사라진 대형전함의 운명 답습할 듯"

실제로 탱크를 비롯한 러시아군 차량이 길가에 방치되거나 키이우(키예프)로 향하는 길의 진흙탕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모습, 심지어 주인 잃은 러시아군 장갑차를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트랙터로 견인하는 모습은 코미디를 연상케 했다.

군사용 드론도 탱크에는 위협적이다. 이미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드론이 '탱크 킬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입증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를 재확인한 셈이다.

[우크라 침공] '탱크의 종언'…미사일·드론 발달로 '손쉬운 먹잇감' 돼 | 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지상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로 주목받던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효용 가치를 의심받게 됐다고 텔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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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탱크를 볼 적마다 철갑을 연상한다. 거대한 고철 덩어리, 역동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저 고철덩어리가 소총 기관총은 막아내겠지만, 그 육중함과 둔중함은 실은 취약 그 자체라 힘이 없는 놈들이 걸핏하면 해대는 짓거리가 소매 잡아 땡겨 올리는 일이라, 그에 하등 진배가 없다.

저 시대를 증언하는 모든 기록이 망실하고 그 거대한 고철덩어리만 매몰되어 몇 만년 뒤 고고학도(그때도 이 직업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들이 발굴하고는 뭐라 할까? 와! 철기시대 첨단이다, 와! 이를 다량으로 보유한 미지의 제국은 거대한 힘을 자랑했다 이런 식으로 기술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역사가 없지는 않다. 아니, 더 정확히는 현재 압도적인 다수 역사는 그런 식으로 역사를 기술한다. 그리하여 금속제 무기가 화려 찬란하면 그 문명이 선도를 구가한 것으로 기술한다.

우크라 침공했다 박살나고는 고철덩이로 변한 러시아 탱크



고구려 벽화에서 철갑병 기갑병을 보고는 와! 고구려는 세계 최강 군대를 거느렸노라 개사기를 친다. 벽화에 그런 식으로 그린 모습이 일부 노출된다 해서 진짜로 철갑병이 있었는 줄로 안다. 그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있어봐야 대세에 지장은 없고, 있어봐야 시내 하나 건너다가 주저앉고 만다.

그런 육중한 철갑 마갑을 버텨낼 말이 지구상 몇 마리나 되겠으며 설혹 있었다 한들 몇시간이나 버텨냈겠는가? 설혹 그걸 견녀낼 재간이 있는 말이 떼거리로 있었다면 그들이 싸대는 무수한 똥, 그들을 먹여살릴 무수한 곡물과 꼴은 누가 어떻게 조달했단 말인가?
물론 저런 육중 둔중함을 앞세운 무기를 다량 보유한 국가 혹은 군대가 한때 세상을 호령한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기간은 잠깐이었으니, 도전이 있으면 응전이 있기 마련이라, 그걸 때려부수는 방법 역시 끊임없이 진화했으니, 저 탱크는 이제 무용지물 혹은 외려 거추장과 다름이 아닌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재활용업체가 곧 수거할 러시아 탱크. 벌러덩이다.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탱크부대 그 기나긴 행렬이 장기간 멈추다가 일순에 사라졌는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쪽수 믿고 까불다 좃댄거지 뭐겠는가? 쪽수? 그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저런 기나긴 행렬은 선두 탱크 몇 대가 부서지면 전체가 우왕좌왕 산통 다 깨지기 마련이다.

마갑 철갑? 그걸 때려부수는 가장 간단하며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야구방망이다. 나무 방망이 하나로 간단히 대가리 내려치면 최소 기절이요 잘하면 즉사다.

함에도 시뻘건 녹물 줄줄하는 그 철제 무기를 국력의 크기로 치환하는 역사가 여전히 대세를 점령 중이다. 쇠로 삼은 갑옷을 내세운 민족우월주의는 이제 구시대 유물이다.

신라 마갑 복원 추정도. 뭐 이거 타고 전투하니? 폼 잡는 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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