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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희귀본 가득해 놀란 정지용문학관 (2) 억! 억! 억!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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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숙 군에 의하면 이 마네킹도 사연이 있다 하니 애초 완성될 적에 선생을 안 닮았다 해서 말이 많다가 그 분 손자가 나타나선 할배랑 똑같다 해서 단칼에 논쟁이 끝났단다.
마스크한 지용 선생.
지용 선생과 한 컷


그의 생가터 한 켠엔 단층으로 기억하는 아담 사이즈 정지용문학관이 있으니 이곳까지 와서 들리지 않을 순 없어 다녀왔다는 도장이나 찍을 요량으로 들어서니

크게 두 구역으로 농가선 그 오른편은 전시관이요 그 왼편은 교육동이라 듣자니 이곳을 전담 운영하는 학예직이 없다 하니 하긴 옥천군이 학예사를 채용한 시점이 충북 지자체 중에선 가장 늦은 2015년이라 하면 근자 겨우 한명을 더 보강해 출근을 준비 중이라 하거니와


《문장》 창간호. 가뿐히 억대가 넘어간다.



그 옥천군 제1호 학예직 강병숙 군 얘기를 듣자니 2026년 생가터와 가까운 지점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옥천군립박물관 준비를 위해 이참에 채용한 충원이라 한다.

모르는 이들이야 왜 학예직을 두지 않느냐 하겠지만 열악한 재정환경 등등을 고려할 적에 이만큼 온 것도 기적이요 이만한 시설을 꾸려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하겠다.

몇 평 되지 않는 전시실은 항용 이런 전시관이라면 생각하는 그 수준이라 변변찮은 유물이 있을 리 만무하니 사진과 도판 위주로 꾸미기 마련이라 훑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그랬다.


전질에 가까운 잡지 《문장》



한데 중간쯤 지나기 시작하면서 내 눈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눈을 부비기 시작했으니

첫째 정지용을 증언하는 서지학 유물 하나하나가 진품이었고

둘째 갖출 만한 건 다 갖추었으며

셋째 개중엔 초판이 상당수고 잡지는 전질에 가까운 분량을 장착한 까닭이었다.

오잉? 이건 초판이네? 이걸 어디서 누가 구했다오?

오잉? 문장 잡지는 대체 몇권이야? 창간호도 있네? 오잉? 결락본이 거의 없네?



1935년 《정지용시집》. 놀랍게도 초판이다.



놀래서 그 자리서 시간여행 김영준 사장께 전화 걸어 블라블라라 문장은 전질 영인본이 나왔지요? 네  나왔어요. 이건 지금 구할 수 있어요? 에잇 없어요. 근데 여기 전질이 있는데요? 아 그래요? 영인본이 그렇담 그쪽 소장본을 찍은 건지 모르겠네요 누가 모았죠?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고는 강군한테 물으니 90년대 이 전시관 준비하던 군청 어른들이 인사동 뒤져가며 구했단 얘기를 들었다. 그 분들이 대부분 퇴직하셨다


1941년 《백록담》. 이 역시 초판이다.



하기에 그 분들 기억력 감퇴하기 전에 녹취 따야 한다 거들었다.

근대 서지 유물은 근래 가격이 폭등했으니 웬간한 잡지 창간호 혹은 초판은 대부분 억대를 초과한다.

이건 내가 모 기관 유물 감정가 평가액 심사에 서너번 간여하는 바람에 비교적 잘 아는 것이라 그게 벌써 몇년 전이니 아이고 그 기준으로도 이들 서지유물은 수십억을 호가할 것으로 본다.

지용이 간여한 문장이란 잡지만 해도 지금은 전질기준 부르는 게 값이다. 지훈 목월 두진을 발탁한 그 주인공 잡지호들이 고스란하다.


1946 을유문화사 《지용시집》. 이 역시 초판이다.



다만 전시방식과 전시관 구성은 아쉽기 짝이 없으니 이거야 차츰 손을 대면 될 일이로대

이미 저작권이 완료된 마당에 앞으로 이 지용문학관이 지용 전집을 전면 웹서비스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1946년 건설출판사 《정지용시집》. 1935년판의 재판이다.

 

1948년 박문출판사 《문장독본》. 이것도 초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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