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전 로마 도시 평면도 포르마 우르비스 Forma Urbis 조각들, 100년 만에 공개

 

Parco Celio

 
로마 시각 2024년 1월 12일 금요일에 첼리오 고고학공원 Archaeological Park of Celio과 포르마 우르비스 박물관 Museum of Forma Urbis 이 동시 같은 장소에서 개관했다.

위치는 앞 첨부에 나타나는데, 이것들이 우째 내가 가 보지 아니한 데만 찾아서, 더구나 내가 없을 때만 이런 짓을 한다. 

첼리오 언덕에 자리잡은 이 공원에서는 새로운 도시 건설을 위해 18세기 후반 로마에서 발굴된 많은 비석과 건축 자료가 전시된다.  

포르마 우르비스 박물관은 서기 203~211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체 지하에서 조각한 그 유명한 고대 로마 대리석 평면도 조각들을 전시한다.

이 대리석 지도는 1924년 이후 꼭 100년 만에 대중에 처음 공개된다. 
 

이런 식으로 조각났으니 저것들을 맞춘다는 게 신기하다.

현재는 조각 형태로 일부만 남은 이 대리석 지도 파편들은 1748년 조반니 바티스타 놀리가 그린 고대 로마 지도 복제본에다가 각기 그 위치에 맞게 배열한 모습으로 공개됐다.

지도 위로는 투명 강화유리를 덮었으며 관람객들은 그 위를 지나며 구경한다.

이 지도는 포르마 우르비스 로마이 Forma Urbis Romae 혹은 세베루스 대리석 평면도 Severan Marble Plan 라 일컬어지는 초대형 고대 로마 지도다.

제작 시기에 대해서는 마테오 카타리오 Matteo Cadario 같은 연구자는 그에 나타나는 건축물들을 근거로 205~208년 제작됐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본래 이 대리석 지도는 폭 18m에 높이 13m에 달했으며, 150개 그리스 남서부 섬 프로콘네수스 Proconnesus 산 대리석 평판에 새겨 평화의 사원 Temple of Peace 내부 벽면을 장식했었다.
 

박물관과 그 야외 전시장

 
대략 240분지 1 축적으로 제작됐다 생각하는 이 지도에는 당시 도시 로마 중심부 거의 모든 사원과 목욕탕, 인슐라 평면도가 들어있었다. 물론 그렇다 해서 현대와 같은 엄격한 축적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지도는 위쪽이 남쪽을 향한다. 공공 건물, 거리, 개인 주택 이름과 평면도가 보인다. 

하지만 이 지도는 중세에 접어들면서 점차 다른 건물을 짓는 재료로 쓰고자 파괴되기  시작했다.
 

박물관 내부 전시장 구역. 어째 머리가 어질어질할 듯한 기분이다.

 
1562년, 젊은 조각가 조반니 안토니오 도시오 Giovanni Antonio Dosio는 Santi Cosma e Damiano 교회 근처에서 인문주의자 콘도티에르 토르콰토 콘티 Torquato Conti 지휘 아래 이들 파편을 발굴했다.

콘티는 이들 파편을 추기경 알레산드로 파르네세 Alessandro Farnese 한테 선물하고, 추기경은 그것들을 오노프리오 판비니오 Onofrio Panvinio와 골동품 수집가 풀비오 오르시니 Fulvio Orsini 한테 맡겼지만 당시에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후 현재까지 본래 대리석 지도 약 10%에 해당하는 1천 점 이상 대리석 조각 형태로 복구됐다.

25번째 판이라는데 폼페이 극장이다.

당연히 저 조각들을 퍼즐에 맞추듯 하는 작업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오늘도 그런 작업을 누군가는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뭐 그걸로 이름 하나 올린다면 영원히 남지 않겠는가?

이걸 보니 화엄사 화엄석경이 떠오른다.  
 

개관한다는 광고

 
관련 국내 보도는 아래 참조 
 
고대 로마 대리석 지도 '포르마 우르비스' 100년 만에 공개
송고시간 2024-01-12 20:35  
콜로세움 인근에 포르마 우르비스 박물관·첼리오 공원 개장

https://www.yna.co.kr/view/AKR20240112147400109?section=search

고대 로마 대리석 지도 '포르마 우르비스' 100년 만에 공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