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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19세기는 해방의 세기이다

by 신동훈 識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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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9세기를 망쪼가 든 세기라고 생각하고 

삼정 문란이라는 것, 이런 시각도 마찬가지인데

조선시대에 삼정이 문란하지 않은 시기가 있었던가? 

조선은 원래 국가의 작동 방식 자체가 문란한 삼정을 바탕으로 하고 성립한 나라다. 

떼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넉넉히 부르고, 

아전은 봉급 안줘도 알아서 떼먹고 

이런 식으로 오백년을 갔는데 새삼스럽게 어떻게 삼정의 문란이 갑자기 튀어 나온단 말인가? 

19세기는 삼정의 문란의 세기가 아니라

해방의 세기다. 

17세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노비를 사고 팔았다. 

잘 봐줘야 중세의 예농 정도 되는 공짜 인력을 데려다 강제 사역을 시키는 것이 

양반들의 경영방식이었고 

이런 역사적 흐름은 18세기가 되면 상당히 무너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조선이라는 나라를 작동시키는 방식이었다는 말이다. 

이 말 같지도 않은 국가경영방식에 금이 쩍쩍 가기 시작한 시대가 바로 

19세기이다. 

이 세기를 삼정문란의 세기, 

혼란의 세기로 보는건 양반들이나 그렇게 봤겠고, 

수십 세대를 대대로 노비로 먹고 산 사람들 후손 입장에서 본다면

이 시대야말로 해방의 시대였을 것이다. 

비록 그 끝이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끝이 나서 마지막이 안좋기는 하다만, 

19세기는 암흑과 혼란의 시대가 아니라 한 줄기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세기, 

해방의 세기로 재정의해야 한다. 

요즘도 한국이 조선시대 영정조의 후예인줄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19세기 민란의 후예라는 말이다. 

따라서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찬상은

이제 고만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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