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 옛날 방영분을 시청하는데 산! 너는 내 운명 라는 에피소드에 출연한당시 53세 박덕선 씨라는 분이 그 주인공이라
산중 생활을 하기전 경험한 여러 일 중 장어음식점 운영하던 일을 회고하는 장면이 있으니
그에 의하면 어느 때인지 이 장사가 잘된 모양이라 어버이날 하루 매출이 팔천만원일 때도 있었다 한다.
그렇게 호황이던 장어집이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에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폭망했다 하는데
그 쓰나미 사태에 일본 장어양식장이 다 망가지는 바람에 일본에서 비싼 값에 한국장어를 싹쓸이 수입해가는 바람에 국내서는 장어를 구할 수도 없고 또 비싼 장어값을 감당치 못해 적자가 누적되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단다.
이 대목이 나로선 허심히 보이지 않아 수색을 좀 해봤다.
먼저 저에서 말하는 일본 쓰나미란 작금 핵처리오폐수 문제로 계속 도마에 오르는 그 사건과 겹치는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東北地方太平洋沖地震, 혹은 더 간단히 동일본대지진을 말하겠거니와,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14시 46분 18.1초 JST (05:46 UTC)에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 일어난 해저 거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를 말할 것이다.
이에 따른 쓰나미는 이와테현 미야코시에 40.5m에 달하는 해일이 덮쳤고,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내륙으로 10km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었다.
그 막대한 장어를 자연산으로 충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 양식밖에 없을 터인데, 장어는 그것이 자라는 환경에 따라 민물장어과 바다장어로 나뉜다 하거니와,
일본에서는 민물장어를 우나기라 하는 반면 바다장어는 ‘아나고’라 한다는데, 암튼 저 지진 발생과 그에 따른 장어 양식장 붕괴 사태는 아마도 바다장어를 말할 공산이 크다 하겠다.
저 동북지방 대지진이 장어 양식업에 끼친 영향은 뉴스 검색으로는 잘 걸리지 않는데, 이 건은 적어도 저때 장어양식을 한 사람들 입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장어요리집은 망해도 장어양식업자들은 이문을 많이 남겼을 것이다.
***
저에 대한 증언을 요청한 바, 아래와 같은 보탬이 있다.
2011년이면 아나고는 양식하지 않을 때입니다. 뱀장어는 완전양식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축양(치어를 잡아서 키우는 방식)을 하는 게 한중일 공통입니다. 치어를 잡아서 해안가 육지 축양장에서 키우는데 그 양식장이 파괴됐다는 의미일 겁니다.
아나고는 완전 양식 성공한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수익성이 좋지 않아서 양식 잘 안 합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나고 보다는 우나기를 선호해서 보양식으로 먹습니다. 일본인은 자포리카종을 선호하는데 한국에서 축양하는 종도 자포리카니까 수입해 간 걸로 해석됩니다.
강화도 석모수로 하구, 금강 하구 등지에서 뱀장어 치어를 잡아서 1년 정도 축양해서 판매합니다. (이상 해양민속 조명치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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