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강변 박물관 중 기억해야 할 곳으로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공예]박물관이 있다.
넓고 팡탄한 녹색 정원에 순백 큐브로 연결된 단순한 건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르코르뷔지에 모더니즘 건축 영향을 받은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Richard Meier(1934~ ) 설계로 1984년에 완성되었다.
이곳은 본래 1804년에 지은 개인별장으로 훗날 은행가인 메츨러 소유가 되면서 ‘빌라 메츨러 Villa Metzler’라 불렀는데 박물관은 이 빌라를 품어 연결한 셈이다.
오직 백색 경사로와 난간, 창틀 그리고 커다란 유리창은 무언가를 전시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처럼 보였지만, 공예품이 위주인 터라 자연광에서도 불편하지는 않았다.
햇빛이 눈부신 여름날 건물 안에서 바라다보니 초록빛이 중정에서 밖으로 가득차 올라 순간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인간이 손으로, 그리고 도구를 이용해 만든 모든 재료로 만든 것들이 수집과 전시 대상인 듯했다. 현대 제품디자인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아시아실 중심에는 중국과 일본이 다수를 점하지만 한국미술품, 특히 도자기들도 포괄적으로 현대도예 작품까지 볼 수 있었다.
남아 있는 도록과 신문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이곳이 아마도 1962년 “Meisterwerke Koreanischer Kunst”라는 전시가 열린 곳이지 싶다. ‘Frankfrut Algemeine Zeitung(FAZ)’에는 당시 전시관련 기사가 실렸다고 하는데 (1962.3.3.) 특히 분청사기에 대한 반응이 각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Meisterwerke Koreanischer Kunst”라는 도록도 출간되었다.
박물관의 모토는 이것이다.
“The Museum: A Space of Possibility”…
그래서일까, 교육과 실험, 참여대여전시..등에서 열려있는 인상이 강했다. 혼자 있고 싶은날 이곳에 오면 손으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한적한 구석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6년 이래 박물관은 나치시대에 유대인들로부터 강탈한 유물에 대한 유래와 전이 과정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곳뿐만 아니라 유럽의, 특히 독일 박물관이 최근 취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우리가 소송 등을 저어하여 유물 조사보고서에서 골동상이나 전 소장자 이름을 가리고 있는 것과는 그 입장에 차이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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