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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2022 베를린 풍경(15) 프랑크푸르트行③ 하룻밤 공주] by 장남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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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뢴베르크 성 호텔 전경(上)과 입구(下)

 

어릴 때부터 공주 같은 옷이나 소품 실내장식 같은 데 별로 마음이 가질 않았다.

우아함은 좋아는 하지만 무늬나 색이 알록달록하거나 레이스가 달린 하늘거리는 옷가지를 입거나 걸친 기억이 거의 없다.

벽에 그림을 걸거나 빈틈 없이 뭔가로 채우는 일은 극구 사양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게 있는데 천장이 높은, 그리고 창이 많은 공간이다.

 

크뢴베르크 성 호텔 산책길
골프장으로 개조된 크뢴베르크 성 호텔의 정원
수국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날 천장이 높고 우아한 공간에서 공주 같은 기분을 한껏 낼 수 있었다. 우리로 말하면 궁궐체험 같은 것이다.

19세기말 비운의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황후 빅토리아가 거주하기 위해 영국식으로 지은 곳으로 지금은 호텔로 개조 개방되었다.

 

레트로한 객실
1층의 사교실. 피아노와 중국풍 칠기 장식장
사교실의 책장과 피아노...
복도의 미술품들….재가 있었으나 소장품들은 재해를 입지 않은채 보존되었다고 한다.



크뢴베르크 성 호텔이었다.

이 과정에서 상속문제며 운영 문제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재단 형식으로 전문가들이 운영한단다.




 

schloss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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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losshotel-kronberg.com



왕실의 미술품들과 서적 등이 아직도 보존되고 있으며, 국빈 방문 때는 가끔 헤센주 영빈관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끝이 아득한 넓은 정원은 낮이 긴 여름밤 호젓한 산책에 그만이었다.

모처럼 풀냄새 꽃냄새 맡으며 걸었다. 멋진 원피스라도 준비할 걸 그랬나..

 

새벽녘 창밖으로 보이던 정원



객실 설비는 현대적이었지만 가구나, 벽지, 분위기는 100년전 그 느낌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 채 눈을 감으니 잠시 꿈같은 기분이었다.

그래... 하루쯤은 공주가 되어도 좋아!!

 

****

 

[2022 베를린 풍경(15) 프랑크푸르트行②] by 장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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