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냄새!!”
중앙역에 처음 내리자 들던 생각이다..시어버터(shea butter,시어나무열매추출물)에 과일이나 꽃향기가 섞인...약간 진득하면서도 묵직하고 살짝 달콤한...상점에서도, 마트에서도, 서점에서도 나는...
어쩌다 방문한 여행자에게 낯선 도시는 냄새로 구별된다. 냄새 만큼이나 도시의 색깔도 그러하다.
2020년에 새로 개항한 베를린 공항에 내리면 로비 천장에는 마치 알라딘의 그것을 연상케하는 빨강색 마법의 양탄자를 볼 수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Pae White의 작품이다.
https://ber.berlin-airport.de/.../800-magic-carpet-t1.html
빨강은 공항고속철도(FEX)를 타고 시내로 이어져 베를린 상징인 곰(Bӓr)에서도 볼 수 있다. 베를린영화제 상징물도 붉은 곰이다.
베를린에사 가장 큰 서점 체인인 두스만(Dussmann das KulturKaufhaus) 서점도 온통 붉은 색이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감싼 또 다른 컬러가 있다. 옅은 노랑색이다. 아이보리와 옐로우의 중간쯤 되는...
연원을 따져봐야겠지만 비엔나에서는 이런 색을 합스부르크 왕실의 마리아 테레지아가 가장 사랑한 색이라 해서 “테레지아 옐로우”라고 부른다.
베를린도 도처에 비슷한 색들이 내려 앉아 있다. 건축외벽과, 카페의 파라솔, 베를린 택시, 그리고 라미 사파리 만년필의
베를린 버전까지....
그리고 그 따뜻한 노랑색 사이로 연두빛 하늘색(팬톤컬러 기준으로는 에그쉘 블루)이 있다. 특히 이 색들은 19세기 아르누보와 20세기 아르데코 양식 건축 디테일에서 자주 목격된다.
창틀과 문, 난간, 전등 손잡이... 등에 여전히 남아 있고, 새로 복원되는 건축물에도 같은 색을 사용한다.
문득, 서울은 무슨색이었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구글검색을 해보니
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9A%B8%EC%83%89
아.. 너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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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를린 풍경(12) 기억에 남는 역사건축들] by 장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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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박물관장이자 이 대학 미술사 담당 교수로 도자사 전공인 장남원 선생이 이번 여름 그쪽 어느 기관 초청으로 독일을 한 달간 방문하며 견문한 이야기다.
문화재 업계선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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