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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2023 시카고 풍경] (3) ‘나라를 팔아 먹을 정도’로 비쌌던 팔머하우스 Palmer House by 장남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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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머하우스 입구
팔머하우스 입구
팔머하우스 입구 공작문. 1870년 개관한 후 바로 대화재로 호텔이 소실되어 1871년에 다시 건설하면서 만든 것으로 알려짐.



1893년 시카고 박람회 개막 3일전 도착한 조선의 왕실특사 일행은 도착 첫날 주미조선공사 대리 이채연이 알선해 준 최고급 호텔인 팔머하우스(Palmer House)에 묵었다고 전한다. (아마도 5층 어느 객실)


https://www.youtube.com/watch?v=pPVveJKR_5Q



하지만 그 숙박비가 ‘나라를 팔아 먹을 정도로’ 비싸서 하루 만에 외곽의 저렴한 숙소로 옮겼다고 한다. 옮긴 외곽 숙소는(42번가)
시카고의 김성규 재야사학자가 찾았다.


https://chicagokoreatimes.com/%EC%83%88%EB%A1%9C%EC%9A%B4-%EC%BD%94%EB%A6%AC%EC%95%88-%EC%82%AC%EC%A0%81%EC%A7%80-%EB%B0%9C%EA%B5%B41893%EB%85%84-%EC%8B%9C%EC%B9%B4%EA%B3%A0-%EC%84%B8%EA%B3%84%EB%B0%95%EB%9E%8C/



여전히 성업중인 팔머하우스는 '시카고 랜드마크'로 지정되어 있었으며 호텔그룹 힐튼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호텔 로비라운지
호텔 로비라운지
중앙 엘리베이터 로비. 대화재 후 재건하면서 목재를 거의 최소화하고 금속과 석재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역대 이 호텔에 묵은 대통령들 관련자료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신고전주의 양식과 아르누보 등을 버무린
화려하고 장중한 인테리어에 잠시 놀랐다.

공작새 장식이 가득한 현관 문과 황동 엘리베이터, 박람회 여신상... 등등


https://en.wikipedia.org/wiki/The_Palmer_House_Hilton



시카고에서 가장 먼저 각 방에 전화가 개설된 호텔이라고도 하며,
복도에 설치된 편지함으로 편지를 넣으면 저층에서 접수하여 우편배달을 하는 선진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든 복도와 구석구석에는 150년이 다 되어가는 역사를 보여주는
장식과 인테리어가 잘 남아 있었고, 사진과 기물들, 이 호텔에 묵은
역대 대통령과 유명인 기념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박람회 즈음의 흑백 사진들이 적지 아니 전시되고 있었다.


각 층에서 편지를 수합하는 우편함
복도의 감실
설립자인 포터 팔머의 이름을 딴 포터스 라운지 입구,



3층 구석에서 작은 아카이브를 발견했지만 유리문은 잠겨있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곳을 담당하던 분이 최근 사망하여 언제 다시 열게될지 모른다고 한다... ㅠ

호텔 전체가 어지간한 작은 박물관을 능가했다. 복도에서 발견한 김시스터즈의 흑백사진!!!


호텔안의 작은 박물관.
1893년 시카고 박람회장 전경
1893년 박람회 당시 중국실
이 호텔에 언젠가 묵은 김 시스터즈



그녀들은 1960년대에 미국에서 전성을 누린 가수 이난영의 딸과 조카들이다.

당시 고액납세자로 이름을 올렸고 빌보드 차트 상위에 링크되었으니 한류 여신의 원조다.


https://youtu.be/7hxLq4scJ5A

https://youtu.be/nnb7tUU5wtI





나라는 팔아 먹을 만한 비싼 호텔에 그녀들이 묵었다니 그날의 서글픔이 조금은 누그러드는 듯했다.

 

*** previous article ***

 

[2023 시카고 풍경(2)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대죠선국” by 장남원

 

 

[2023 시카고 풍경(2)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대죠선국” by 장남원

우리한테 시카고 역사를 이야기할 때 ‘만국박람회’를 뺄 수는 없다. 1893년 박람회는 특히 컬럼버스 미대륙 발견 400주년이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어 그 공식명칭이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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