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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7세기 신라의 밥솥 상황

by 초야잠필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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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권 5의, 

真定師孝善雙羙을 보면 7세기 신라의 밥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法師真定羅人也. 白衣時隷名卒伍, 而家貧不娶. 部役之餘傭作受粟以飬孀母. 家中計産唯折脚一鐺而已

一日有僧到門求化營寺䥫物, 母以鐺施之. 旣而定従外敀.
母告之故且虞子意何如厼. 定喜現於色曰, “施於佛事何幸如之. 雖無鐺又何患.”

乃以瓦盆爲釡, 熟食而飬之.
 
진정법사라는 이는 의상의 제자라니 아마 통일기의 승려인 듯하고, 

그의 출가 이전 상황을 보면 집이 가난해서 재산이라고는 다리 부러진 鐺하나였다는데, 

鐺이 뭔지 모르겠지만, 

일본쪽 설명을 보면 다리 셋 달린 솥이라 하니 

그렇다면 정과 비슷하지만 다른 쇠솥이었나보다. 

재미잇는 건 이 다리 부러진 쇠솥도 절에 시주해버리고 나니 집에서는 밥짓는데

瓦盆을 솥으로써서 밥을 지어 어머니를 부양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첫째는 통일기의 신라는 아무리 지지리도 가난한 집이라도 집에 철솥 하나 있을 정도는 되었고, 

둘째는 그 솥도 없어지니 토기로 밥을 지어 해먹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구절로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아 일단 인용해둔다. 

마침 서칭해보니 고려시대 나온 발 셋 달린 쇠솥을 "정"이라 해두었는데

이게 위에서 말한 "당"으로, 밥 짓는데 쓴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게 삼국유사의 "당"인가? 마도해역에서 나왔다는 고려시대 세발 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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