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초로 미라는 예술 치료 형태로 시작됐을 수도

샌디 오스터, Phys.org

붉은색(왼쪽)과 붕대(오른쪽)로 장식한 친초로족 어린이 미라 수채화. 사진 제공: 아리아자, 2025

 
최근 케임브리지 고고학 저널Cambridge Archaeological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서 베르나르도 아리아자Bernardo Arriaza 박사는 친초로 족Chinchorro people의 인공 미라 제작 관습이 높은 유아 사망률에 대한 대응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죽은 자를 예술적으로 미라화하는 행위가 부모와 가족의 사회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친초로족 미라

친초로 족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 연안에 산 숙련된 어부, 장인, 장례업자로 구성된 역동적인 집단이었다.

그들은 기원전 7000년에서 3500년 사이에 제작된 특유의 인공 미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미라보다 훨씬 빠르다.

미라 제작 과정은 길고 복잡한 절차였는데, 먼저 내장을 제거하고, 때로는 시신 살점을 발라내는 작업까지 포함했다.

빈 공간은 섬유질, 점토, 흙으로 채우고, 막대기를 이용해 미라를 다시 조립하고 자세를 잡아 고정했다.

미라는 검은색 망간black manganese으로 만든 반죽으로 덮었고, 후대에는 붉은 황토red ocher를 사용하여 얼굴 특징과 생식기를 재현했다.

일부 연구자는 이러한 관습의 기원이 외부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지역적 기원을 주장한다.

아리아자 박사에 따르면, 초기 인공 미라는 슬픔을 표현하는 예술적 형태로 지역 사회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 이러한 생각들을 했지만, 가설 모델로 발전시키고 다듬는 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덤바튼 오크스Dumbarton Oaks에서 지내면서 예술적 표현, 특히 슬픔을 달래는 방법으로서 미술 치료의 다양한 측면을 깊이 탐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친초로족이 특히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죽은 자들을 대한 초기, 복잡하고 창의적인 방식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변형된 시신은 감정을 표현하는 캔버스가 되었고, 이 고대인들이 정서적 치유와 위안을 찾았을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시각적 상징물로 숭배했습니다." 
 

친초로 미라 분포지역

죽음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미술 치료

현대 심리학에서 미술 치료는 슬픔을 극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슬픔에 잠긴 사람이 시각 예술 작품을 창작함으로써 강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들어 친초로 미라가 예술의 한 형태로 여겨진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세계 미술 아틀라스(Atlas of World Art)에도 그러한 항목으로 등재되었다.

초기 친초로 미라 상당수는 어린아이들이었으며, 특히 가장 오래된 미라들이 발견된 카마로네스 계곡Camarones valley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 친초로인들은 독성 비소toxic arsenic (약 1,000 µg/L, 안전 기준치의 약 100배)에 매우 높게 노출되었다.

이러한 비소 중독은 잦은 유산과 높은 유아 사망률을 포함한 심각한 생식 건강 문제로 이어졌을 것이다.

반면, 인근 계곡 수질은 이 지역만큼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친초로인들은 높은 사망률을 극복하기 위한 예술적 수단으로 미라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죽은 자들을 공동체 안에 상징적으로 기리는 행위였을 수도 있다.

"영유아 사망률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부모의 슬픔과 비통함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회에서 신생아의 죽음은 가족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었습니다." 아리아자 박사는 이리 설명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관습은 친초로족 장례 문화의 특징적인 요소로 발전하여 더욱 정교해지고 모든 연령과 성별을 포괄하게 되었다.
 

친초로 유물. (a) 칼; (b) 작살촉; (c) 그물 가방; (d) 낚싯바늘.

망간 중독

비소 중독이 친초로 미라의 기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신에 산화망간manganese oxide 페인트를 바르는 장례 의식 또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했을 수 있다.

원자 흡수 분광법 분석 결과, 많은 친초로인에게서 높은 망간 농도가 발견되었다.

이는 미라 제작 과정에서 사용한 산화망간 페인트에 만성적이고 과도하게 노출된 결과일 수 있다.

이는 환각, 강박 행동, 신체적 고통, 보행 장애, 병적인 웃음, 안면 표정 상실(고정된 시선)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파킨슨병과 유사한 망간 중독 증후군으로 이어졌다.

친초로인들은 결국 망간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그 사용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붉은색 미라를 만들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리아자 박사 가설에 따르면, 여성들은 죽은 유아와의 깊은 유대감 때문에 검은 미라 시대black mummy period (기원전 6000~4750년경)에 미라 제작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가시성, 경쟁, 그리고 영토 경계를 강조한 붉은 미라 시대red mummy period (기원전 4500~4000년경)에는 남성들이 주로 미라 제작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친초로 장식 갈대 매트

"새로운 생물고고학적 증거가 나타남에 따라, 우리는 매장 맥락과 시신 준비 과정에서의 성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하며, 동시에 부장품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특정 활동과 관련될 수 있는 오염 물질에 대한 미시 분석 연구를 확대해야 합니다." 아리아자 박사 말이다.

More information: Bernardo Arriaza, The Artistic Nature of the Chinchorro Mummies and the Archaeology of Grief, Cambridge Archaeological Journal (2025). DOI: 10.1017/s095977432510022x 

Journal information: Cambridge Archaeological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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