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글쓰기17 관찰하고 생각하고 계속 써라 의외로 책을 읽는 데서는 새로운 영감을 바로 얻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필자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관찰--> 생각--> 독서 순으로 작업을 해왔던 같고 지금도 학자가 갖추어야 할 첫째 덕목은 관찰이라 생각한다. 현상에서 보편성과 특이성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 이건 타고난 것이 아니라 대개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현상에서 관찰로 뭔가를 찾으면 이로부터 독서할 거리를 찾아 관련된 논문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면마지막 단계로 글을 쓰게 되는데, 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타고나는 건 없다. 글을 쓰고 쓰고 또 쓰면그 안에서 논리적으로 글쓰는 훈련이 되어 나중에는 외부에서 치고 들어가기 매우 힘든 구조의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학자로 완성되는 데에는 타고난 재능.. 2024. 12. 13. 글은 타겟과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첫째 독자가 누구인가를 확실히 해야 한다. 물론 이 타겟층은 불특정 다수가 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이 글에 관심있을 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말이다. 기타 특정한 사람들, 예컨대 특정한 연령층이나 직업군을 생각할 수 있다. 후자가 그 글로써 이른바 대박을 치기는 어럽다. 왜? 독자층이 지극히 한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전자 보다는 높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전자는 터지면 그에서 비롯하는 명성과 돈을 아울러 거머쥘 수도 있다. 물론 쪽빡 찰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지극히 상대적인 비교일 뿐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다음으로 글은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이것이 글 형식을 결정하는데 논문이냐 논술이냐 수필이냐 정보 전달이냐 등등이 분명해야 한다. 계도를 위한 자기.. 2024. 8. 18. 잃은 것은 글쓰기요 얻은 것은 각주다 내가 요새 틈나는 대로 노산 이은상을 읽는 중이다. 1903년생인가일 것이다. 노산은 직업적 학문종사자와 문필가 중간에 걸치는 사람이다. 이 세대 글쟁이가 거의 그렇다. 양주동이며 리선근이며 하는 인물들이 다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그런 까닭에 논문도 적지 않게 썼다. 한데 이들의 논문은 그 자체가 문학작품이라는 느낌을 다분히 받을 정도로 그 문체가 맛깔나고 유려하다. 혹 강건체 만연체가 많음에도 그 흐름이 방향을 받지 않고 무슨 물결과 바람에 의지에 배를 타는 기분이다. 이기백은 1924년생으로 안다. 벽사 이우성은 한살 적을 것이요 고병익은 1923년생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직업적 학문 시대를 본격으로 연 사람들이라 소위 잡문도 무슨 딱딱한 논문투를 벗어나지 못해 현미밥을 씹는 기분이다. 독특한 인물.. 2024. 3. 13.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던져진 내 삶 내가 거의 매일 그리 분량이 많지는 않으나 이것저것 글이랍시며 긁적이는 이유는 쓰지 않으면 글쓰기 능력이 무디어진다 생각해서다. 그러다 보니 벌려놓은 일은 많고 진척이 더딘 편이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으면 한달이면 단행본 두 책 분량은 나오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까닭이 이 일을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에 던져졌을 뿐이다. 한때는 영문학도를 꿈꾸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단념하고 말았으며, 기자는 내가 생각한 인생 목록엔 전연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한데 어찌하다 보니 이 길로 들어섰고 또 어찌하다 보니 어느날 기자가 되어 있었다. 기자는 평생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쩌다 보니 반백인 지금 거의 절반을 이 일에 투신했.. 2024. 2. 29.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많은 이가 의아스럽다 하며, 그 무수한 포스팅은 무엇이냐며 개소리 말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을 내 글쓰기에 이용할 뿐이다. 내가 쓴 내 글을 소통하고 소비하는 통로로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내 일상이 어떻네마네 하는 이야기 거의 하지 않는다. 오직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 글로써 표현한 바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그때에 국한해서 빌릴 뿐이다. 물론 그것만을 위한 놀이에 열중할 때가 있었다. 그때를 회상하는 많은 지인이 그때가 재미있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때의 유희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런 시절,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한 워밍업 정도였다고 이야기해 둔다. 나는 내 글로써 나를 이야기하고 싶지, 한가롭게 셀.. 2024. 1. 1. 논문 썼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2차 가공이 필요한 시대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가?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가? 누군가 나한테 같은 이야기가 너무 많이 반복한다 한 적 있다. 특히 한국고고학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그렇다고 했다. 같은 말보다는 같은 논조 비슷한 주장을 담은 글들을 말할 것이다. 아 historylibrary.net 이 이야기에 덧붙인다. 특히 이는 내가 직업적 학문종사자라 분류할 만한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거니와, 그런 연구자라 해 봐야 몇 명 되지도 않던 시대에나 통용했을 말이 "그건 내가 이미 논문으로 다 썼어." 라는 말이 있거니와, 그런 직업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완성의 궁극을 논문으로 보는 까닭에 저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한다. 저에서 나 역시 예외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무엇보다 연구자라 분.. 2023. 11. 11.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