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금속활자13 활자의 목적: 편한 교정을 생각해야 우리는 구텐베르크의 활자에 선동당하고 있기 때문에 활자인쇄는 대량생산이 목적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경우 활자의 역사가 유구하지만 정작 대량생산은 목판 몫이었다. 활자는 몇 부 안 찍었다. 앞서 이야기한 실록은 다해서 5부이니 교정쇄까지 해도 7-8부일 것이고 우리가 편찬한 의방유취는 동양 최대 의학서라 무려 266권 264책으로 성종 때 활자로 인출했는데 딱 30부 찍었다. 너무 방대한 책을 너무 적게 찍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모두 사라지고 일본이 임란 때 털어간 1부를 가지고 에도시대에 목판으로 찍어 보던 것을 한국에서 역수입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이렇게 적은 권수를 찍으려면 도대체 활자로 조판하는 품을 생각하면 차라리 필사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 2024. 5. 1. 쉬 썩어 문드러지는 목판에 문헌은 사라지고 [매직아이?]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서 찍는 목판인쇄는 활자와 달리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 그것만 찍어낼 수 있다. 하지만 재료가 나무인지라 마모되고 상하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새로 판을 만들어 보충해야 하지만, 그때도 그게 쉽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귀찮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문드러진 목판을 그대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어떻게 읽으셨을는지. *** Editor's Note *** 목판은 보통 판대기 하나에다 텍스트를 다 쑤셔박는다. 그것이 요새 개념으로는 1쪽 1페이지가 된다. 활자는 글자 하나씩 만들어 그 한 글자씩 텍스트 순서에 따라 틀에다 넣고 배열하고는 그걸로 찍어낸다. 글자의 가변성이라는 측면에서 금속활자가 훨씬 보폭이 크다. 목판은 문드러지면 판대기 하나를 새로 짜야 한다. 훼손된 부.. 2023. 6. 15.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2 전술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야 말로 콜럼버스 달걀 같은 것이어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알고 있어도 아는 것이 아닌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전술한 직지를 보자. 직지가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건 직지 내용을 통독하면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직지가 프랑스에 있다는 것도 몰랐을 당시 국내 학자들을 제외하면, 프랑스 도서관의 사서들은 당연히 알았겠지. 통독하면 마지막에 써 있지 않나. 책 말미에 써 있잖나. 청주목 외 흥덕사 주자 인시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 라고. 그러니 이게 활자, 특히 주자라는 걸 금속을 부어 만든다는 뜻이라면 당연히 금속활자일수 있다는건 당연히 짐작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에서 이미 이것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건 아마 딱.. 2023. 4. 15. 기능적으로 본다면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은 복사기의 조상 호사가들의 이야기 중에 한국은 금속활자를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사용했지만 왜 구텐베르크와 같은 인쇄술 혁명은 일으키지 못했는가 하는 논의가 있다.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은 누가 뭐래도 세계최초의 기술로, 한국문명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유산임은 분명하지만, 기능적으로 본다면 인쇄술보다는 오늘날의 복사기에 훨씬 가깝다고 본다. 복사기가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소량의 인쇄물을 제작해 같이 볼 목적으로 존재했다면, 한국의 금속활자의 기능은 딱 오늘날의 복사기-제록스 머신에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금속활자란 오늘날로 말한다면 관공서에 설치된 복사기였던 셈인데 이것으로 소수 인원이 같이 볼 수 있는 숫자의 부수만 제작했고 이보다 더 많은 부수가 필요하다면 목판으로 복각했으니 딱 오늘날 복사기와 같은 역할이었다고 보는.. 2022. 8. 21. 국립고궁박물관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국립고궁박물관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2021.11.03.-2021.12.31. 2021년 역사•문화계를 핫하게 달구었던 인사동에서 출토된 유물! 국립고궁박물관 에서 보고 왔습니다. 어떤 유물이 출토되었는지, 작은 금속활자는 어떻게 전시하고 있는지, 외에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른 포인트는 어떤 것들인지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지만 힘있는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박다울님이 금속활자와 일성정시의를 바탕으로 창작한 이라는 곡입니다. 관련 영상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국립고궁박물관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 연계 공연 : 박다울의 ‘뿡’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는 이렇게 유물과 다른 예술 분야와의 콜라보를 잘 보여줍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전시를 다양한 시점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 2021. 12. 11. 사진으로 보는 인사동 조선전기 금속활자 발굴소식 (6) 출토위치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아래 우리 공장 기사에다 떠맡기고 이에서는 사진으로 기록적인 이번 발굴성과를 소개하기로 한다. 인사동서 조선금속활자 1천600점…가장 오래된 한글활자도 나와 박상현 / 2021-06-29 09:00:01 항아리에 담긴 채 무더기로…물시계 부속품·천문시계 '일정성시의' 출토 세종 시대 과학유산 흔적 대규모 발굴은 처음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39557601328 인사동서 조선금속활자 1천600점…가장 오래된 한글활자도 나와 항아리에 담긴 채 무더기로…물시계 부속품·천문시계 ′일정성시의′ 출토세종 시대 과학유산 흔적 대규모 발굴은 처음(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서울 도심 종로구 인사동에서 훈민정음 k-odyss.. 2021. 6. 29.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