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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1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6): 에필로그 [2] 슈겐도 즉신성불 수행은 어떤 사람들이 했을까. 슈겐도 행자는 자연 속에서 수행하던 사람들-. 이들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전부 즉신불이 되기를 시도했던 것은 아니다. 필자가 살펴본 바로는, 슈겐도 행자 중 즉신성불 수행에 들어간 사람들은 행자들 중에서도 그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행자들 중 버젓한 절에서라도 자리 잡아 있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거의 즉신성불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즉신성불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가진 것이 별로 없던 분들로 이들이 즉신성불의 고행을 택하여 스스로 즉신불이 되기를 선택하였다. 이 때문에 지금 남아 있는 즉신불 성인들은 비교적 가까운 시기인 에도시대에 살던 사람들임에도 행장이라고 할 만한 이 분들의 일대기가 자세히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5): 에필로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사건의 동기를 합리적으로 해석한다는 명분 하에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여러 가지 당시의 명분을 너무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슈겐도 즉신성불 고행을 한 행자들에 대해서도이들이 왜 이렇게 해야 했는지 그 배경을 찾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하지만사실 가장 간단한 설명은 이들의 열정적인 종교적 신념이다. 산속을 헤메며 수련하고 죽기 전 상당기간을 곡기를 끊고 나무열매를 먹으며 옻을 달인 차로만 연명하던 그들이 뭐 그렇게 대단한 부귀영화와 명성을 노렸을까. 그들이 밝힌 대로 대자대비, 중생구제를 위해 내 한 몸 던지겠다는 종교적 신념 외에는 설명할 길이 많지 않다. 오늘날 이러한 즉신불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것이라도 ..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4): 즉신성불의 종말 메이지 정부는 유신 이후 신불분리령을 통해이전에는 불교와 뒤섞여 있던 신도를 분리하여 별도의 종교시설화 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슈겐도는 여기서 신도의 일종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에는 슈겐도는 너무 불교 쪽으로 깊이 침투해 있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단 슈겐도는 전통 신도의 이론적 배경이라 할 고사기 등 문헌에 전혀 나오지 않는 데다가 슈겐도 자체가 불교 천태종과 밀교진언종 등에 깊이 결합되어 신도로 분리해 내기 용이하지 않았던 점,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들자면, 슈겐도의 행자들이 즉신성불을 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였겠다. 메이지 정부는 유신 이후 가장 문제가 서구 제국과의 불평등 조약을 개정하는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제국주의 국가들이 일본에서 치외법권 등을 요구하는 명분은일본의..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3): 신불분리와 슈겐도의 수난 폐불운동은 사실 일본만이 아니라 동양사에서 여러 차례가 있었다.중국에서도 전국적으로 광풍이 몰아친 유명한 폐불운동이 두어 차례 있었고, 한국도 조선왕조의 건국 자체가 일종의 폐불운동이라 할 수 있겠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은 불교전래 후 불교의 재래종교에 대한 우위가 결정되면서오랫동안 불교를 주, 토착신앙을 종으로 하는 신불습합이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에도시대 국학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변하기 시작하였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메이지 유신이 일어난 후, 결국 신정부는 신도와 불교를 나누어 구분하는 신불분리神仏分離 정책을 선언하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신사와 불교사원의 모습은 따라서 메이지유신 이후에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메이지신정부는 불교와 신도가 뒤섞인 사원에서 불교..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2): 신불습합과 슈겐도 신불습합이라 하니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도 절에는 도교 전통에서 유래하는 칠성각이나 산신각이 있다.정통불교에서 다루지 않는 신앙의 대상이 불교에 포섭되어 숭배된다면 그것도 일종의 신불습합이라 볼 수 있겠다.그리스도교가 전래된 유럽에서도 기독교 전래 행사에 전래 이전의 풍습이 포섭된 흔적을 볼 수 있는데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의 기원은 예수탄생보다 훨씬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가는, 이교도적인 그 무엇이 모습을 바꾼 것이라는 주장-. 이것도 유럽판 신불습합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사에서 백제로부터 불교가 전래된 초기,불교를 믿을 것인가 말것인가 하는데 대한 논의에서소가씨가 불교의 수용을 권한 데 반해 불교를 배척한 物部씨와 中臣씨는일본에는 고유한 수많은 신이 있는데 외국의 신을 숭..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1): 즉신불을 슈겐도 이야기로 풀어간 까닭 일본에 가 보면 즉신불은 대개 밀교진언종 사찰에 모셔져 있다. 사실 밀교진언종 자체에 즉신불이 확고한 교리로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밀교진언종은 개창자인 구카이 당대에 즉신불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잠깐 나올 뿐에도시대까지 진언종에서 즉신성불을 목표로 수행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듯 하기 때문이다. 한편 슈겐도의 경우-. 그 기원은 명확히 불교와는 무관한 자연숭배의 원시적 종교에서 발전해 나온 것이 분명한데이 슈겐도는 수련의 최종 목적을 즉신성불에 두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즉신불은-. 슈겐도의 전통에 따라 즉신성불 수행을 하여 만들어진 즉신불이 밀교진언종 사찰에 모셔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즉신불이 한 쪽 다리는 슈겐도에 두고또 다른 다리는 불교 진언종에 두고 있는 것-. 이는 바로 일본 특..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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