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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5

최충과 경쟁한 사설학원들, 모조리 재상이 재단이사장 한민족 특징 중 하나는 사돈이 땅을 사면 내 배가 아프다는 증상이라, 최충이 연 사립학교가 성공하자, 그 꼴을 딴 사람들이 보고둘 리 만무했다. 더구나 쪽집게 강사로 소문나서 떼돈까지 벌어가는 명문입시학원이라는데 그것을 어찌 눈뜨고 차마 볼 수 있겠는가? 각자 찌라시 만들어 돌리며 학생 유치에 혈안이었으니 그때라고 허위과장광고가 왜 없었겠는가? 그 찌라시엔 이런 구절이 빠지지 않았다. 과거 합격 백퍼 보장 앞서 소개한 고려사 권74 지志 권 제28 선거選擧2 학교學校 사학私學 편에는 최충과 경쟁한 다른 사립학원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 (최충 말고도) 유신儒臣으로서 도徒를 세운 이가 11명이었다. 고 하면서 그 명단을 나열하기를 1. 홍문공도弘文公徒 by 시중侍中 정배걸鄭倍傑, 일명 웅천도熊川徒. 이름으로.. 2024. 2. 3.
쌍기가 일으키고 최섬이 붙인 혁명, 사설학원 난립시대를 낳다 중국 귀화인 쌍기 건의로 고려 광종 시대에 과거제가 개막할 때만 해도, 그것을 승인 추진한 광종과 그 실무를 밀어부친 쌍기조차도 이후 고려사회가 어찌 변할지 몰랐다. 그만큼 이 조치는 단군조선 이래 볼 수 없던 혁명이었다. 이른바 호족이라 일컬은 권문세가 자신들과 그 음덕으로 출사한 그 후손들이 관료들이 지배하던 사회가 급속도로 행정고시로 무장한 관료제 사회로 변화해갔기 때문이다. 이런 성공 신화 이면에는 그것이 배출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영웅으로 추앙되기 시작한 시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랬다. 구국영웅 서희는 비록 아버지 음덕이 크긴 했겠지만, 그는 황금방 출신으로 일찍 출사해 고속승진을 거듭하다 제1차 고려거란전쟁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과를 냈고 강감찬은 비록 출사는 늦은 편인 것으로 보.. 2024. 2. 3.
과거제가 사설 학원시대를 열다 앞서 나는 쌍기에 의한 광종 9년(958) 과거제 도입을 이야기하면서 그 첫 시험에서 진사進士 갑과甲科에 급제한 최섬崔暹이라는 사람 또한 한국사 최초로 과거를 통해 등단한 인물임을 대서특필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 최섬이라는 인물이 급제 이후 딱 한 번 사서에 모습을 드러내니, 고려사 권93 열전列傳 권 제6 제신諸臣 김심언金審言이라는 사람 열전이라, 관련 대목 기술은 다음과 같다. 金審言, 靜州靈光縣人, 初從常侍崔暹學. 暹坐寐夢, 審言頂上出火, 氣屬于天心, 異之, 妻以女. 김심언金審言은 정주靜州 영광현靈光縣 사람으로, 처음에 상시常侍 최섬崔暹에게서 배웠다. 최섬이 앉아 졸다 꿈을 꾸었는데, 김심언 정수리 위에서 불이 나오다가 그 기운이 하늘 한 가운데로 붙으니, 이를 이상하게 여겨 〈자기〉 딸을 그에.. 2024. 2. 2.
시공간 개무시 최치원뎐 옛날 신라 때 최충이 새로 문창령에 제수되었는데 베게에 엎드리고 밥도 먹지 않으니 그 아내가 물어 말하기를, "이렇게 좋은 관직을 얻었는데 어찌 이에 이르도록 걱정하십니까?"라 하였다. 충이 말하기를, "내가 옛 이야기를 듣건대 문창령의 아내를 귀신이 빼앗아간 바가 몇십명이나 된다고 하오. 내가 이런 이유로 근심하는게요."라 하니... 고려의 해동공자 최충이 신라 최치원의 아버지로 나오는 것이나, 최치원의 시호 문창후를 살짝 비틀어 관직명으로 만든 건 그렇다치고, 하여간 재미는 있어보인다. 순한문에 구결을 단 것도 흥미롭고...국문학 쪽에서 좀 관심을 가질는지? *** Editor's Note *** 저에 대한 기호철 선생 평이 재미진다. "춘향이가 인당수에 다이빙 하니 이몽룡이 눈을 떴다는 말이군요" 2023. 4. 22.
해동공자였다는 최충의 미스테리 최충이라는 양반이 있다. 고려시대 문관으로 과거급제 후 문하시중으로 영달하고 학자로도 크게 성공한 분이라고 한다. 해동공자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 대단히 추앙받은 사람임은 분명한데 무신란의 여파인지 내가 알기로 문집 한권 전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최충이 만들어서 학생을 가르쳤다는 문헌공도를 보면, 이 사설학원은 9개 재齋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낙성재(樂聖齋) 대중재(大中齋) 성명재(誠明齋) 경업재(敬業齋) 조도재(造道齋) 솔성재(率性齋) 진덕재(進德齋) 대화재(大和齋) 대빙재(待聘齋) 등이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9재 이름 중 대중, 성명, 경업, 솔성, 대화 이렇게 다섯은 아마도 중용에서 이름을 따오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이 용어 자체는 그 이전부터 있기야 했지만 이 ..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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