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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과거제가 사설 학원시대를 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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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현종시대가 되면 문관이라 해도 과거제 출신이 아니면 출세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사설학원이 활개를 치는 힘이었다.

 
앞서 나는 쌍기에 의한 광종 9년(958) 과거제 도입을 이야기하면서 그 첫 시험에서 진사進士 갑과甲科에 급제한 최섬崔暹이라는 사람 또한 한국사 최초로 과거를 통해 등단한 인물임을 대서특필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 최섬이라는 인물이 급제 이후 딱 한 번 사서에 모습을 드러내니, 고려사 권93 열전列傳 권 제6 제신諸臣 김심언金審言이라는 사람 열전이라, 관련 대목 기술은 다음과 같다.

金審言, 靜州靈光縣人, 初從常侍崔暹學. 暹坐寐夢, 審言頂上出火, 氣屬于天心, 異之, 妻以女.

김심언金審言은 정주靜州 영광현靈光縣 사람으로, 처음에 상시常侍 최섬崔暹에게서 배웠다. 최섬이 앉아 졸다 꿈을 꾸었는데, 김심언 정수리 위에서 불이 나오다가 그 기운이 하늘 한 가운데로 붙으니, 이를 이상하게 여겨 〈자기〉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었다.

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우리는 적출하는데, 

첫째, 고려시대에도 선생은 자주 졸았다가 하나요

둘째, 최섬이 사설학원을 열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최섬이 사설학원을 열어 제자를 받았음은, 김심언이 그 문하 출신이라는 점에서 명백하다. 그랬다. 김심언은 최섬한테 가서 글을 배웠고, 그를 바탕으로 마침내 같은 열전에 의하면 

성종 때 과거에 급제해 여러 차례 승진하여 우보궐 겸 기거주右補闕兼起居注가 되었다.

는 기술에서 명백하다. 
 

 
그랬다. 최섬은 쪽집게 강사였다. 무엇을 위한 쪽집게였는가? 과거제 등판을 준비하는 그 쪽집게 강사였다. 

그렇다면 무엇으로써 최섬은 쪽집게 강사로 소문났을까? 바로 과거제를 통해 관직에 진출한 제1호라는 화려한 타이틀이라고 본다. 

그랬다. 과거제는 고려에서 공무원을 배출하는 관문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실히 고려는 관료제 사회로 접어들었고, 그 통과를 위해 이제 사설학원을 요구하는 시대가 화려하게 개막한 것이다.

물론 그 이전이라 해서 사설학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제 도입과 함께 그 성격은 급속도로 변모해갔다. 

최섬이 연 이 사설학원은 마침내 최충崔冲이 눈부시게 활약한 문종시대에 아예 대규모 사립학원으로 발전한다.

뒤에서 보겠지만 최충 역시 쪽집게 강사였고, 그 바탕은 장원급제자라는 스펙에서 비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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