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해자10 [건축론](4) 전투가 단 한 번도 없던 조선왕궁 역사를 통괄할 때 조선사가 기이한 점이 한둘이리오만 개중 하나가 왕궁을 무대로 전투다운 전투, 전쟁다운 전쟁은 단 한 번도 벌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도 특기할 만하다. 물경 존속기간이 500년에 달한다는 조선왕조가, 외적 침입이 끊이지 않았고 반란 역시 끊이지 않은 저 역사에서 어찌 이것이 기이하지 않겠는가? 왜 그럴까? 외적 침입은 고사하고 내란 소식 하나에도 겁이 나서 일단 튀고 봤다. 들고 튄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방어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버틸 만한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방어력 부재를 증명하는 가장 큰 증좌가 바로 해자의 부재다. 해자가 있고 없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를 위해 해자가 무슨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는 많은 지적이 있듯이 첫째는 장식 기능, 둘째는 방어기능.. 2024. 8. 3. [건축론] (3) 금천禁川, 흔적기관으로 남은 해자 나는 앞선 글에서, 그리고 매양 무덤은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인 까닭에 그 근본 디자인 역시 같다는 말을 누누히 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우리가 착목하고자 하는 문제가 금천禁川과 금천교禁川橋다. 금천이란 무엇이며 금천교는 또 무엇인가? 간단히 정의하면 금천은 왕이 지배하는 절대 배타의 공간과 왕이 지방관을 통해 간접 통치하는 구역 경계 지점을 통과하는 물길이다. 금천교는 이 두 구역을 연결하는 통로요, 그것이 가로지르는 물길이 금천인 까닭에 그리 부른다. 다만 금천 혹은 금천교라는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얼마든 일컫을 수 있다. 살아서 사는 집 왕궁이 금천과 금천교가 있으니, 이걸 그대로 저승 세계로 가져간 왕릉 또한 당연히 금천과 금천교가 있다. 이런 금천은 대개 왕궁 남대문 인근을 통과한다. .. 2024. 8. 2. 쿄토의 마지막 장면: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 이제 쿄토의 마지막 장면으로 히데요시 시대. 임진왜란 직전인 16세기 후반 모습이 되겠다. 이 시대가 되면 헤이안쿄平安京 시대 조방條坊의 모습은 남아 있고 전국시대 말이 되면 시가지 규모도 상당히 회복했지만 성 외곽 모습은 이미 헤이안쿄와 같은 정방형은 아니다. 히데요시는 쿄토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성 둘레에 해자를 파고 그 흙으로 토담을 쌓았는데 이를 오도이御土居라 한다. 그런데 오도이로 둘러싸인 쿄토 모습이 뭔가와 닮지 않았나? 결국 도시가 위치한 자연적 지리적 공간을 찾아 안착하면 이런 모습이 되지 별 뾰족한 수 없다 이거다. 이것을 자연과의 융합을 꾀한 뭐 어쩌고 하는 식으로 미화할 수도 있겠고, 또 조방제를 강력한 왕권의 상징으로 미화할 수도 있겠지만 진실은 이도 저도 아닌 전제왕권 이데올로기의.. 2024. 1. 20. 시엠립의 기억 (1) 쥔장께서 캄보디아 이야기를 쓰신 탓에 예전 같은 곳을 방문한 기억을 오래간만에 되살려 봤다. 시엠립-앙코르는 한국인들 거의 대부분이 봤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이들 가는 곳이라 따로 그 이야기를 장황하게 쓰지는 않겠다. (1) 필자는 시엡립을 지금까지 딱 한 번 방문했는데 관광차 방문한 것은 아니었고, 인도태평양 선사학회 (IPPA) 참석차 갔었는데 이때가 2014년이었다. 아시아 지역 고병리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이 학회 부속 심포지움을 했었는데 이 그룹 심포지움은 2018년인가, 베트남 후에에서 이 학회가 한번 더 열릴 때 또 한번 개최했다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 (2) 이때, 지인 소개로 캄보디아 문화재청과 대학 연구자들을 만났는데, 우리로 치면 문화재청 국장인가 되는 양반이 있었고, 대.. 2022. 6. 12. 2020 Excavations of Wolseong Fortress, the Royal Palace of Millenium Kingdom Silla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Identify Additional Road, Building Site and Stone-Piled Moat at The Approach Road between Gyerim and Wolseong - The Gyeongju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Online Presentation at 2pm on November 27th- The Gyeongju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the GNRICH, Director Lee Jong-Hoon), under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 2020. 11. 27. Sangju eupseong Fortress Moat Excavated 상주읍성 발굴조사서 해자 첫 발견…성벽은 미확인송고시간 | 2019-10-28 10:55한강 이남 4대 문 사진 확보는 큰 가치…읍성 복원에 노력 尙州邑城發掘調査で垓子最初の発見...城壁は未確認 (Seoul = Yonhap News) A moat has been discovered at the ruins of Sangju-eupseong fortress, built during the Goryeo Dynasty era. According to the Sangju Museum on the 28th, the excavation of 1,210㎡ of ruins of Sangju-eupseong Fortress in Inbong-dong, Sangju-si for the past two months, the w.. 2019. 10. 29.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