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519

취허翠虛 성완成琬, 뛰어넘으려 했으나 끝내 잡힌 발목 취허翠虛 성완成琬(1639~?)이란 분이 있다. 조선 중기 분으로 시문에 능했고, 특히 조선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가서 문명을 떨치고 온 인물이다. 이 분의 종증손, 종현손이 조선 후기 문인이자 학자로 이름을 날린 청성 성대중, 연경재 성해응이다(한문학 전공자라면 익히 아시리라). 이 분의 글씨를 볼 기회가 있었다. 7언 배율排律 40운韵의 시를 지어 누군가에게 준 시고였는데, 상태가 나빠서 군데군데 탈락된 데가 많아 아쉬웠지만 글씨가 참으로 물 흐르듯 유려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 이름의 반이 날아가있었다. 반쪽이 된 이름이라...순간 이분의 처지가 확 떠올랐다. 과거에 급제해 벼슬도 하였건만, 이분은 서얼이었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서얼의 출사에 사회가 보다 너그러워졌다지만, 아무래도 본인에게는 큰.. 2021. 1. 7.
순백 눈[雪]에 그린 백자 조선시대 백자 중에는 설백색이라고, 눈처럼 하이얀 때깔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백자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치죠. 바로 이런 색입니다, 예. 2021. 1. 7.
주역 vs. 주이 의사가 어느 날 점을 보러 갔다가 도사님 책상의 을 보았것다. "내 아들은 점 공부를 시키겠습니다! 의사노릇은 죽어도 못 하게 할 겁니다!" 어리둥절해진 도사님,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의사가 낫지 왜?" "선생님 보는 책은 니 두루두루 얼마나 쉽겠습니까? 제가 보던 의학책은 아주 몸서리쳐집니다!" *** 植補 주역의 역易은 발음이 두 가지라 각기 뜻이 다르다. 쉽다는 뜻일 때는 이, 바꾼다는 뜻일 때는 역이다. 주역이란 주周나라 역이라는 뜻으로 점책이다. 점은 시時로 따지므로 그 시가 변하는 데 따라 점괘가 다르다. 2021. 1. 7.
백수가 된 이규보는 고양이랑 놀고 공께서 잠깐 벼슬 사시다가 백수가 되셨을 때, 까만 냥이를 길렀다고 한다. 2021. 1. 6.
뱀을 신으로 여기는 제주 "(제주) 풍속에 뱀을 매우 꺼리며, 신으로 여겨 받든다. 보면 곧 술을 바쳐 빌며, 감히 쫓아내거나 죽이지 못한다." 2021. 1. 5.
다듬이질, 한국이 숨쉬는 소리 개화기 이 땅에 왔던 서양 사람들이 가장 이채롭게 '들었던' 게 바로 다듬이질 소리였다고 한다. 한영자전을 만들 정도로 박식했고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했던 캐나다 선교사 게일(1863-1937)은 밤마다 서울 곳곳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를 "한국이 숨쉬는 소리"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오늘, 그 소리는 시골에 가서도 듣기 어려워졌다. 누가 있어 그 힘든 일을 할 것인가. 박물관에 놓인 저 다듬잇돌과 방망이는 이제 다시는 또그닥 또그닥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저 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2021. 1. 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