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년의 연구1957 학자로서 생명이 긴 인문학자 필자는 의대, 의과학 자연과학자로 입신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쪽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고 나이 60 이후 인문학을 파고 든다고 여러 번 선언했지만 아무래도 곁다리 공부라 한계는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무리해서 이쪽 연구로 넘어가고자 하는 이유는 애초에 의과학은 60 이후 사실상 연구가 종지부를 찍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분야는 실험실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지라 실험실을 정년 이후 유지하기가 힘든 탓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65세를 넘기기 힘든다. 최근에는 이것도 몇 년 더 연장한다는 사람들도 보는데필자가 보기엔 별 의미가 없다.무엇보다 이 분야는 연구 발전 흐름이 매우 빨라서 젊은이가 아니면 따라가기 힘든다. 실험실 작업이란 것도 젊은 연구자들의 놀이터이지나이 60이 넘.. 2025. 1. 3.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와 한반도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문명의 붕괴"(Collapse)를 읽고 있는데, 글쎄다.다이아몬드는 세계 각지의 예를 들며 다양한 인류문명의 붕괴사를 살펴보고 있지만내 생각에는 한반도의 역사 하나만 잘 구워삶아도 문명의 붕괴에 대한 훨씬 대단한 역작이 나올 거란 생각을 해 본다. 한반도의 역사는, 번영이라는 측면에서는 할 말이 많지 않은 역사이겠지만 문명의 붕괴 위협과 생존, 응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은 역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주제의 책이 나온다면 마땅히 한글보다 영어로 씌어져야 할 것이다. 2025. 1. 3. [연구실소식] 신간 논문 소개 작년 12월 31일에 출간되어 2024년의 마지막 논문 두 편을 소개한다. 생물인류학적 관점에서 본 조선시대 검안시장의 학술적 가치와 가능성조선시대의 검시(檢屍)는 동아시아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조사기법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루어 진 것으로 그 당시 변사사건의 조사와 판결 내용에 대해 기술한 보고서가 현재도 다수 남아 www.kci.go.kr 대한제국 검시기록에서 익사로 위장된 살인사건에 대한 법의인류학적 검토무원록은 조선 건국이래부터 대한제국 시대까지 변사자 조사에서 참고해야 할 기초적 지침서로서 적극 활용되었는데 이에 근거하여 작성된 검시보고서를 검안(檢案)이라 부른다. 검안은 검시 www.kci.go.kr 조선시대 검시 기록에 대한 연구다. 아래에 전체 내용은 정리해 가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 2025. 1. 1. 당쟁의 반복을 경계한다 뭐 예민한 시기라 간단하게 쓴다. 현재 우리나라 정국을 보면조선시대 당쟁의 전개양상과 매우 닮아 있다. 우리 선입견으로는 당쟁이라는 것이 밑도끝도 없는 모함과 억지, 공리공론으로 전개되었을 것 같지만실제로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당쟁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예송을 보자. 예송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경전에 근거가 있는 이야기로, 상대에 대한 반박은 모두 문헌적 근거를 가지고 이루어졌다. 매우 정밀하며 문헌에 대해 낱낱이 고찰하고 관련 근거를 섭렵하여 탐색하며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면 도대체 예송이 왜 일어났는가. 그 문헌적 근거가 된 원전이라는 것 자체가모호하기 짝이 없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런 태생적 모호함의 토대에 당파적 이해가 결합하면그 자체 몇백 년에 걸친 당쟁으로 이어지며마지막은 .. 2024. 12. 28. 고대 "무역항"의 의문 우리 발굴 보고 중에는 "무역항"으로 비정되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상황을 잘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겠지만, 의문이 있어 약간만 글을 써본다. 우리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로의 경우 어느 한 항구가 독립적으로 덜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삼국지 동이전에서 그리고 있는 바 서해안과 동해안, 그리고 이로부터 도해하여 왜 땅까지 하나로 연결된 긴 항로가 아니겠는가. 이 긴 항로를 하루에 주파하지 못하는 다음에야 어딘가에서 자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비정한 바 서해안과 남해안의 "고대무역항"중에는 소위 말하는 숙박항은 없을까. 쉽게 말해 조선시대의 역, 에도시대의 도카이도 53차처럼 여행길 쉴 수 있는 항구였을 가능성은 없겠는가 그 뜻이다. 삼국지 동이전에 나와 있는 한반도 남부와 왜로 연결되는 항로는 하루.. 2024. 12. 27. 장편은 육십 전에 읽어라 자신의 지적 생산활동에 쓰는 밑거름으로 삼고 싶어서 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통독한다던가, 자치통감이나 속자치통감을 통독한다던가, 연려실기술을 통독한다던가, 국조보감을 통독한다던가,뭐 기타 대단한 장편을 통독하려 한다면 반드시 육십전에 읽기를 권한다. 나이 들어 장편에 손을 대면 거기서 뭐 의미있는 사실을 뽑아 내기 전에 죽는다. 나이들어서 하는 작업은 젊었을 때 확보해둔 지적 자산을 가지치면서 살아가는거라육십넘어 대단한 장편을 읽어 거기서 뭐 새로운 구조물을 세우겠다고 하면그 구조물 기초공사 하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 치매예방용으로 심심풀이 삼아 읽겠다면 뭐 그거야 말릴 생각은 없겠지만. 거듭 강조하건데, 장편은 육십 전에 읽고 육십 이후에는 그 전에 쌓은 지적 자산을 가지치며 살아야 한다. 따라서 .. 2024. 12. 27.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32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