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년의 연구439 사이비 역사학자로서의 첫발을 떼다 오랜 기간 필자는 데이터를 손에 들고 이에 대한 과학적 해석으로 쓴 논문으로 청중을 상대해왔다. 따라서 필자의 논문은 어디까지나 데이터 기반 학술논문이다. 이러한 점은 필자의 학자로서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최근 여러모로 생각이 많고, 또 이런저런 조언을 종합해 보면 필자는 남은 생애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한 단계 더 학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큰 그림, 큰 주제 아래에 지금까지 해온 모든 연구를 모아 나가야 하고. 또 그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필자가 싫건좋건역사학자 비스무리한 역할을 지금부터 해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절감한다. 필자가 그런 정도의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연구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 2026. 3. 19. [근간예고] 조선시대 회곽묘와 미라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한 곳과 "조선시대 회곽묘와 미라" 책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가 한국고고학계에 돌려드리는 마지막 작업으로 이전에 낸 영문 단행본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쓰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독자층이 한국인라는 점, 그리고 발굴을 주로하는 고고학 전공자분이 될 것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쓰고 있다. 어차피 모두 영문-국문 논문으로 학술 보고는 된 것들이라, 그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되도록 쉽고 재미있게 읽히도록 쓰려 한다. 앞으로도 한국 미라 관련한 단편적 논문 보고는 없으리라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 작업이 필자의 조선시대 미라 작업으로는 큰 마무리를 짓는 것이다. 조선시대 미라 관련해서는 2021년에 필자가 편집하여 Springer에서 발간된 "Handbook .. 2026. 3. 12. 잘만 날아다니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필자가 대학 다닐 때는 그 당시 대학교수 중에한국이 계속 성장할 거라고 이야기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었다. 죄다 뭐라고 했냐 하면 조만간 외채 때문에 무너질 거라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외세의존적이라 성장에 한계가 있고 자립경제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그렇지 못하니 싹수가 노랗고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하는 인간들이 대학에 바글바글 했다. 이들은 자칭 미네르바의 올빼미인지 부엉이인지 황혼이 깃들면 먼저 날아오르는 것이라고 폼들을 잡고 다녔고이들이 모여 엮어낸 책 네 권이 소위 사회구성체논쟁이란 것인데,그 두꺼운 책에 논의한 내용이라는 게 한국이 조만간 망할 텐데, 그 조만간 망할 한국이라는 나라가 식민지 반봉건사회냐 아니면 신식민지국가 독점자본주의인지를 가지고 싸우는 것으로 지금 생각하면 둘 다 개소리에 .. 2026. 3. 2. 고령화까지 닮아가는 한국과 일본 요즘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일본과 거의 비슷하거나 추월했다는 평이 나오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옛날처럼 일본을 배우자, 혹은 극일이란 슬로건이 아니라도 일본이 걸어온 길은우리가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유심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최근 모습은 일본의 20년 전과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국뽕에 취하는 모습도 닮았고, 주변 국가에게서 부러움을 받는 모습도 닮았다. 심지어는 빵을 좋아하고, 맛있다는 것이 나오면 사람들이 몰려가 북새통이 되는 것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다. https://www.donga.com/news/NewsStand/article/all/20260302/133445483/1 한국이 제빵 강국이 된 비결한국은 제빵 강국이다. 빵 맛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 2026. 3. 2. 대동여지도로 가는 길목 태합검지太閤檢地, 일본이 땅을 잰 방법 우리나라도 당연히 조선시대에 양전量田을 했다. 그리고 양전의 결과도 기록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양전, 곧 땅 측량을 어떻게 했을까. 일본의 경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했다는 태합검지太閤檢地-. 우리나라 치면 양전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서 땅 넓이를 쟀는지를 대충 아는 것으로 안다. 물론 어떻게 땅 너비를 쟀는지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자료가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궁금하지도 않다면 그것이 문제겠다. 대동여지도 해안선을 어떻게 쟀는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것이나, 양전을 했다는 건 아는데 그 땅 어떻게 쟀는지도 모르고 궁금하지 않다는 건서로 상통하는 이야기다. 아래는 일본의 대동여지도라 할 이노 다다타카[伊い能のう 忠ただ敬たか, 1745~1818].. 2026. 2. 26. 대동여지도, 한반도 전체까지 이야기할 것도 없다 앞에 쓴 대동여지도 관련해서한반도 전체까지 이야기할 것도 없고, 남해안 섬 하나 잡아서 종이 한 장, 패철 하나 주고 그 해안선을 그려와 보라라고 하면 된다.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지금 나오는 이야기들 보면 원래 각 지역 지도가 있었고이걸 같은 축적으로 줄이고 붙여서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졌다는 건데그러면 그 각 지역 지도라는 건 어떻게 만들었다는 건지 그 이야기도 없고, 과연 각 지역 지도라는 것이 같은 축적으로 처음 그려져서동일한 비율로 줄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모두 방위각은 같게 놓고 그린 것인지, 하나도 아는 것이 없는데 원래 그런 지역 지도가 있어서 그걸 다 합쳐서 그렸다고 하고 끝이라니. 멀리 이야기 할 것 없고, 종이 한장, 패철 하나로 해안선을 과연 얼마나 정밀하게 그릴 수 있을 것인.. 2026. 2. 25. 이전 1 2 3 4 ··· 7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