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노년의 연구1962

노벨상과 한국, 그리고 일본...그에서 비롯하는 유감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가 거의 매년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우리는 왜 저렇게 못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필자도 대학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전공하는 연구가 노벨상과는 거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런 핑계도 몇년 전 패보가 노벨상 수상하면서 민망하게 되어버렸다)어쨌건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국내 사정에 대한 이야기는 말을 아끼겠다. 한 가지 지적해 두고 싶은 것은 일본의 경우, 노벨상 수상자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80-90년대 당시 일본 학계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충분히 긍정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일본학계가 맛이 살짝 가버려 그쪽도 별볼일 없게 되어버렸지만, 그 당시 일본학계는 정말 대단했다. 수도 동경은 물론 저 시골 대학까지도 네이쳐 사이언스 논문을 내는 연구자들이.. 2026. 10. 8.
일제강점기를 이해하는 열쇠로서의 조선총독부관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조선총독부 관보는 훨씬 분량이 많고, 또 일본이 조선을 통치하는데 그 계획과 결과물이 매우 디테일하게 들어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싫건좋건, 일제시대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건 상관없이 이 시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조선총독부 관보를 옆에 끼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총독부 관보는 짐작해 보면, 그 안에 일본인들이 조선을 침략하여 강점한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가득 담겨 있을 것 같지만, 천만에 그럴 필요가 없다. 관보는 일반 조선인들 읽으라고 찍어낸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왕조실록이 깊은 산에 감추어져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듯이총독부 관보는 그렇게 대중의 열독이 차단된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독자가 조선 민중이 아니었으므로, 그 안에는 무미 건조한 총독부.. 2026. 9. 24.
노년기에 천금을 두고도 못바꿀 아침 시간 노년기에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정신의 청량감과 생산성, 창조성이 발휘되는 시기는아침에 일어나 점심까지 그 시간이다. 신이 이 시간이 되면 노년기의 정신에 젊은 시절의 힘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글을 써도 이때 써야 되고, 작업을 해도 이때 해야 한다. 해가 중천을 넘기면 벌써 정신이 혼탁해 지기 시작하니, 저녁을 먹고 나면 이미 노년의 두뇌는 생산자로서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 노년기의 아침은 젊은 시절 만큼이나 값지다. 2026. 9. 24.
마침내 나온 "조선시대 회곽묘와 미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조선시대 회곽묘와 미라" 단행본이 마침내 나왔다. 필자가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 쓴 논문 외에 이제 20여년 연구를 종합하는 의미에서 단행본을 계속 낸 바, 가장 처음은 Springer사에서 나온 필자가 편집한 "Handbook of Mummy Studies'이며, 그 다음은 Archaeopress에서 나온, 역시 필자가 편집한 "Korean Mummies of Joseon Kingdom"이 되겠다. 이 두 책은 모두 영어로 출간되었던 바, 우리나라 고고학자 분들 시각에 맞추어 완전히 새로 써서 편집한 책이 바로 "조선시대 회곽묘와 미라"다. https://gimhae.museum.go.kr/kr/html/sub05/0504.html?mode=V&mng_no=392 국립김해박물관금관가야.. 2026. 9. 16.
새로운 지평으로 나서며 필자가 조선시대 미라를 했다는 것, 그리고 고고기생충 연구를 했다는 것, 그리고 또 스핀오프로 인도에서 작업했다는 것은 이쪽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해외에서도 왠만큼은 다 안다. 그도 그럴것이 2002년 이후 약 25년 동안 영어로 출판한 이 관련 논문이 숫자가 꽤 되고, 최근에는 그동안 해 놓은 성과를 단행본으로 내고 있어 아예 이 연구를 안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고고학과 연관하여 과거의 건강과 질병상태를 연구하는 소위 고병리라는 계통의 연구자들은 좋은 의미건 뭐건 필자를 기억할 수밖에 없다 하겠다. 그런데 이건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필자가 Wet Lab을 접으면서 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되었고, 앞으로는 필자를, "저 사람은 자기가 했던 미라와 인골에서 밝혀낸 과거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 이.. 2026. 9. 9.
An old man falling asleep while reading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다. 영감님이 책 읽다가 자고 있다.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이 영감님은 쉽게 잠들려고 책을 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이 양반도 사실은 공부하려 책을 꺼내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몇 장 보다가 벌써 잠에 빠진 것이다. 그러면 이 영감님은 젊은 시절에 책을 안 보던 사람이냐. 공부를 안 하던 사람이냐. 젊은 시절에 수 백편 논문을 쓴 영감님도 나이 들면 다 이 모양이다.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이 영감님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책을 잡겠지만 한 페이지를 못 보고 다시 잠들 것이다. 앞에서 썼지만, 나이 들어 뭔가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인풋을 프로세싱해서 아웃풋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아웃풋까지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인풋을 하다가 잠들어 버리니. .. 2026. 8.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