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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164

발굴 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을 마주했을 때 발굴 현장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에 부친다 어제 문화재청이 발표한 '2015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중에는 대통령 표창 보존·관리 부문 수상자 최태환 반장이 포함됐다. 한데 그 어떤 기자도 최 반장의 수상 의미를 제대로 짚은 이가 없다. 문화재청이 발표한 그의 공식 직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월성발굴조사단 현장반장....현장반장은 현직 공무원이 아니다. 최 반장은 누구인가? 발굴인부다. 생평을 발굴현장에서 직접 삽과 곡갱이 호미로 땅을 파는 발굴인부다. 내 기억에 그가 이 분야에 발을 딛기는 1966년 경주 방내리 고분 발굴이다. 이후 이 분은 지금까지 생평을 발굴현장에서 발굴인부로 일한다. 최 반장은 경주관광개발계획 당시에는 4대 현장반장이었다. 두 분은 이미 타계하고 '용만반장'이라 .. 2022. 12. 8.
이태리 연수갔다 옥스퍼드대 고고학 박사로 나타난 김병모 선생도 이젠 팔순을 앞에 두고 있다. 서울중고 1953 입학동기가 400명인데 150명 죽고 250명 남았단 말을 한다. 십년전부터 친구들 부고가 정신없이 날아든단다. 한국문화재엔 유홍준이 있기전에 김병모가 있었다. 1978년 옥스퍼드대 박사학위를 들고 나타난 그를 창산 김정기가 다시 불렀다.관리국 상근전문위원으로 가니 7년만의 친정복귀였다. 한국일보 강대형 기자가 옥스퍼드대 고고학 박사가 나타났다고 기사를 썼다. 직후 김병모는 전화 한통을 받는다. 한양대 재단이었다. 김연준(1914~2008) 이사장을 면담한지 두 시간. 김연준은 교무처장을 부르곤 그 자리서 김병모를 사학과 교수로 발령냈다. 하지만 그의 한양대 취임은 이듬해 2월로 늦춰진다. 그 이유를 선생은 "상근위원 계약기간 때문이었다"고 한다. .. 2022. 12. 7.
김치가 묵으면 찌게가 되지만 원고는 쓰레기가 된다 15년전 원고를 꺼냈다. 여러 차례 이사와 잦은 컴터 교체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새 여러 사정이 변했다. 그에 등장한 생존인물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현재형이 과거형으로 변한 곳은 부지기에 이른다. 고치려니 한도끝도 없다. 더구나 그새 얼마나 많은 신진 연구가 쏟아져 나왔던가? 적당히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 내 생각도 변한 곳이 많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2015. 12.3) *** 원고도 원고 나름이겠지만 저에서 말하는 묵힌 원고는 그 이듬해 도서출판 메디치미디어에서 《직설 무령왕릉》이란 이름으로 나온 단행본 원고를 말한다. 이 책은 크게 발굴기와 무령왕릉 자체에 대한 탐구 두 편으로 구성되는데 둘 다 15년이 지나다 보니 문제가 심각해졌다. 먼저 발굴기의 경우 그 상당 부문이 인터뷰.. 2022. 12. 3.
2016년 중국 양주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에서 팔아먹은 대각국사 의천 대운하와 해양실크로드를 주제로 삼은 중국 양주 국제학술회의가 끝났다. 와서 확실히 알았지만 북경대 고고학과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오는 2018년 중국이 단독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해양실크로드와 2014년 기등재한 대운하와 연결한다. 장강 어구에 가까운 양주는 장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 맞은편 진강과 마주하며 남경에선 동북쪽 약 한시간 반거리에 위치한다. 대운하 격절점이다. 내가 어찌하여 이 자리에 발표자로 서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대각국사 의천이 구축한 정보통신 유통망을 해양실크로드라는 관점으로 재가공했으며 이것이 작동되는 데는 의천이 보유한 막강 경제력이 있음을 주장했다. 아버지가 왕이요 세 형 역시 왕들인 의천은 이에서 비롯하는 절대의 혈통과 절대의 부로써 전대미문의 정보망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 2022. 11. 20.
Back to 2015 in Bonn, Germany 그해 여름 저곳에서 있은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 철강, 조선 및 탄광 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Iron and Steel, Shipbuilding and Coal Mining 의 세계유산 등재는 그때도 이미 암울하게 예고되었듯이 서막에 지나지 아니했다. 우리가 저 사건을 두고두고 곱씹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는 작금 사도광산 Sado Mine 이 실상 그 sequel인 까닭이다. 더 주시할 대목은 한국도, 일본도 이미 한 차례 2015년 대전을 치르면서 내성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세계유산 #한일관계 2022. 7. 30.
한국 문화재 ODA 사업의 시작(2) '최초'를 표방했으나 '최초'는 담지도 못한 《문화유산 ODA 여행》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ODA 문화재사업을 수행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이 근자 그네들 활동을 정리하고자 펴낸 이 책자는 꺼풀데기를 보면 이렇게 표방한다. 문화유산 복원 보존에 헌신한 국가대표들이 동남아에서 보내온 '최초'의 이야기들! 이런 요란한 구호 아래 재단이 펼치는 해외 문화재 원조사업들을 지역별로 정리하거니와 필자는 그에 직접 관여하는 재단 사람들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 요란한 구호와 달리 저 책자는 ODA 사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전연 감조차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이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때 이 사업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시도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지금 현직에는 전연 남아있지 않고, 모르면 그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한테 물었어야 하는데 저 책자를 준비하면서 재단은 이를 위한 그 어떤 물음도..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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