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라 이야기177 마왕퇴 (2): 마왕퇴 발굴을 보는 시각 웨난岳南 책은 대중서이지만 마왕퇴 개설서 삼아 읽기도 좋다. 마왕퇴 고분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박물관에 전시될 때까지 전 과정을 가감없이 시간순으로 적어놨기 때문이다. 岳南은 인민해방군 출신 경력이 그의 글에 독특한 시각을 부여했다고 보는데 비교적 개혁개방이후 중국 정부 시각을 고고학 발굴에 충실히 투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왕퇴 무덤의 경우 발견 당시부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과정을 岳南은 일관되게 사인방으로 대표되는 문화혁명 도당 일파와 이에 맞서는 합리적 간부들의 싸움으로 묘사하는데 후자는 발굴 현장에서 땅을 파고 있는 고고학자들과 위로는 주은래, 곽말약이 속하는데 이들은 마왕퇴 발굴과 조사를 부단히 훼손하려는 사인방의 획책에 묘안을 짜내어 필사적으로 막는 사람들로 묘사된다. 마왕퇴 발굴과 조사가.. 2023. 10. 24. 마왕퇴 (1): 古屍硏究,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보고서 세기의 발견이라 할 마왕퇴 발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책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일반인들에게는 꽤 오래전에 출판되었던 중국 岳南이 쓴 "마왕퇴의 귀부인"이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마왕퇴 무덤이 발견되어서 부터 발굴 때까지를 시간 순서대로 기술했는데 글쓴이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책이 술술 읽힌다. 岳南은 62년생이라는데 필자보다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데 베스트셀러를 벌써 여럿 써냈다. 岳南의 책이 대중서라면 마왕퇴 발굴과 관련해서는 도록도 나온 것이 제법 있고, 또 보고서도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마왕퇴 한묘에서는 잘 보존된 옷부터 시작해서 죽간, 백서, 백화까지 나왔기 때문에 이를 출판물에 풍부하게 담아내려는 노력은 발견 당시부터 계속되었었다. 다만 마왕퇴와 관련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것 중에.. 2023. 10. 24. 시베리아의 미라 (2) 앞서 쓴 필자 근간 논문에 대한 계속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발굴 현장에서 발견되는 인골과 미라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였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해외 연구를 병행하였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이번에 단행본이 나온 인도 인더스문명 유적지, 그리고 또 다른 곳이 러시아 극지 유적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였다. 다 아시다 시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은 원래부터 백계 러시아 인의 땅이 아니라 대략 17세기 초반 경 이들이 우랄 산맥을 돌파하여 동진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러시아령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17세기 초반 이전에는 우랄산맥 동쪽, 특히 극지에 가까운 지역은 이 지역 토착민들의 땅이었다. 이곳은 앞서 연재에서 밝혔듯이 러시아의 대미견제 최전선에 해당하는데 유전이 대거 이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러시아.. 2023. 10. 14. 시베리아의 미라 (1) 최근 필자 연구실에서는 러시아 학자들과 함께 시베리아 미라를 조사한 결과를 학계에 보고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연결해 두겠다. Anthropological report of arctic people's mummy found at a medieval grave of West Siberia - PubMedIn arctic zone of West Siberia, native people's bodies were sometimes mummified inside the medieval graves. In 2013 to 2017, we conducted the excavations of medieval graves at Zeleny Yar cemetery in Yamalo-Nenets Autonomous Ok.. 2023. 10. 13. 김춘추와 서역 삼국통일 국면에서 보면 김춘추의 활약이 눈부신데, 고구려, 당, 왜를 옆집 드나들듯 하는 걸 보며 요즘도 다니기 힘든 곳을 저렇게 다녔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 당시 신라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정도 활동은 드물지 않았던 것이었나 보다.당에서 인도까지의 당시 거리는 타클라마칸 사막과 티벳 고원을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직선거리를 보면 거의 유럽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다. 이런 거리를 돌파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중국, 일본을 오가는 외교란 "있을 수 있는 일"일 수도 있겠다.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P.S.1) 이미 다 알고 있는 나라? 그런 나라는 존재하지도 않지만 전.. 2023. 5. 3. 사람은 궁금해야 움직이는 법 신라시대 스님들이 인도를 관광 여행갔겠는가? 물어볼 것이 있어야, 궁금한 것이 있어야 목숨 걸고 구법 여행을 하게 되는 법이다. 조선 후기 일본으로 사신을 간 통신사 중 한 분이 (이름을 잊었다) 일본을 다녀와서 거기 어떻더냐는 왕의 물음에 한 대답으로, "문명화 되었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을 보면 그러합니다"라는 취지로 대답을 하였다는데 (자세한 대화는 기억 못하지만 대충 이랬다), 성리학 이기설에서 결국 물어볼 만한 부분은 거의 정해져 있는데 그 부분을 찝어 물어보니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겠다는 것이리라. 책을 읽다가 너무 궁금하니 그 일본의 유학자도 조선통신사 수행원에게 와서 물어본 것이리라. 이 시기가 17세기 중반인가 어쨌던가 그랬다. 결국 그렇다. 신라승들이 당으로 무더기로 나간.. 2023. 5. 2.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