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라 이야기440 오슈 후지와라 미라(13): 오슈 통일 전쟁의 시작 헤이안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앞에서 이야기한 동북지역도 급격하게 세력이 재편되었는데 율령체제를 기반한 헤이안쿄平安京의 야마토 조정 입장에서는 당장 주변의 무사들도 통제가 안 되는 판에 당시로서는 열도의 북쪽 끝에 해당하는 오슈 지역까지 힘이 제대로 행사될 리가 없었다. 이 지역은 헤이안 시대 말, 크게 두 힘이 충돌하여 정국이 복잡하게 돌아갔는데, 첫째는 율령체제의 성립과 함께 이 지역을 무력으로 통치한야마토 조정의 힘, 그리고 둘째는 앞서 언급한 이 지역 토착 부수장俘囚長들이었다. 俘囚長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세력도 간단치 않아서 크게 보아 아베 씨(安倍氏), 데와 기요하라 씨(出羽清原氏), 그리고 오슈 후지와라 씨(奥州藤原氏) 세 세력이 있었다. 이 셋 중에 앞선 두 세력, 아베씨와 기요하라씨는 좀 .. 2025. 7. 2. 오슈 후지와라 미라(13): 반기를 드는 俘囚長들 야마토 정권이 이 지역을 영제국 체제에 편제한 후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지역에는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 이외에이 지역민을 사적으로 통제한 우두머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들이 바로 자신들을 스스로 부수장俘囚長, 부수주俘囚主, 부수상두俘囚上頭 등으로 부르던 자들이었다.에미시의 후예 집단을 지배하던 이들은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이 지역을 통제하는데 협력하는 대신현지인에 대한 사적 지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바로 이 지역의 安倍氏 (奥州)、出羽清原氏、奥州藤原氏 등이다. 우리 역사에서 보자면 북방에서 한반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대신현지인에 대한 지배를 확립한 여진족 수령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여진 안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도 뒤섞여 있었지만스스로를 여진족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듯이.. 2025. 6. 29. 오슈 후지와라 미라(12): 俘囚가 된 에미시 7세기 말 이후 야마토의 북벌로 편입된 지역은 헤이안 시대 일본의 행정체계라 할 소위 영제국領制國 체제에서 데와出羽와 무쓰陸奥라는 이름의 지역으로 불렸다. 우리나라 함경도 지역에 옛 여진 지명이 심심치 않게 남아 있는 것처럼 이 지역, 일본의 동북지역에는 따져보면 그 기원이 에미시, 에조蝦夷인 경우가 제법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아오모리青森県 현 쓰가루津軽 지역은 아이누어의 "칼 끝 부분"을 의미한다는 식과 같은 것이다. 이런 에미시 혹은 아이누계 지명이 동북지역에는 많다. 앞에서 쓴 것처럼 야마토 정권의 북벌로 이에 복속된 후 에미시인들은 야마토에 의해 부수俘囚[현대 일본에서는 후슈라고 읽는다]라는 이름으로 편제되었다. 俘囚라니, 이름 그대로 보자면 포로라는 뜻이니복속민이라는 뜻이 되겠다. 따라서 .. 2025. 6. 29. 오슈 후지와라 미라(11): 미 육군 기병과 아파치 미 육군은 운용하는 헬리콥터에 미국 원주민 (Native Indians)과 관련된 이름을 붙인다. 간단히 몇 개만 들어보면, Apache Attack Helicopter AH-64D/E Black Hawk Utility Helicopter UH/HH-60 Cheyenne Attack Helicopter AH-56 Comanche Helicopter RAH-66 Lakota UH-72A Light Utility Helicopter (LUH)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미 육군 기병은 개척시대에 이들 원주민 전사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음에도 현대에는 원주민 전사들의 이름을 딴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보병 2사단 견장은 인디언 추장이다. 미 육군이 헬리콥터의 네이밍이나 사단.. 2025. 6. 28. 오슈 후지와라 미라(10): 동국에서 오랑캐를 막겠다는 쇼군 겐페이 합전源平合戦 당사자인 헤이케平家와 겐지源氏는양쪽 모두 무사들의 연합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우선 헤이케의 경우 정권의 수립에서 종말까지 시종일관 마치 우리의 무신정권처럼 덴노를 바로 옆에 끼고 정치를 했다. 헤이케의 정권 유지 방법은 후지와라씨藤原氏 섭관정치摂関政治와 유사하여 자신의 딸을 황후로 넣어 손자를 덴노로 만들어 정권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헤이케를 무찌르고 정권을 잡은 겐지는 이런 시도는 아예 하지를 않았으니, 이제까지 덴노를 항상 끼고 집권 한 이전 정권과는 달리 마치 다이라노 마사카도平將門처럼 수도인 헤이안쿄平安京를 떠나 멀리 동국東國 지역인 가마쿠라鎌倉에서 덴노 없이 막부幕府를 개창하여 정권을 연 것이다. 하지만 가마쿠라 막부는 어디까지.. 2025. 6. 28. 오슈 후지와라 미라(9): 겐페이 합전 다이라노 마사카도라는 반항아가동국의 무사를 규합하여 벌인 일대 반역극이 좌절되었다고 해서 이 지역의 무사들의 꿈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물밑에서 배태되어 오던 이 지역의 힘이 마침내 활화산 처럼 분출된 계기가 있었으니바로 겐페이 합전이다. 이 전쟁은 간무 덴노의 후손인 다이라씨와 세이와 덴노의 후손인 미나모토씨 사이에 천하를 두고 다툰 전쟁으로 알려져 있지만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간단치 않다. 오히려 최후의 승리를 거둔 미나모토 (겐지) 씨의 경우 헤이안쿄와 다이라씨에게 반기를 들었던 당시그 주력이라 할 만한 자들은 거의 모두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바로 이 지역, 동국의 무사들이었다. 바로 위, 겐페이 합전 당시 양측에 가담한 자들의 세력권을 보면 알겠지만, 헤이케는 서일본을 근거로 하고 있.. 2025. 6. 27. 이전 1 2 3 4 ··· 7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