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42 2004년 일본인류학회 - 그 찬란했던 수준 필자의 초기 연구에는 당시 일본인류학계의 연구 동향에 정말 큰 영향을 받았다. 아마 당시 고고학계도 비슷했으리라 보는데 2003년 당시 필자는 처음으로 북해도에서 열린 일본인류학회에 참관했고, 2004년에는 당시 나가사키에서 열렸던 같은 학회에 참석했는데 2003년 참석 당시 일본인류학회의 당시 수준을 눈으로 확인했던지라 2004년에는 아예 동영상 장비까지 갖추고 (그 당시에는 지금 같은 동영상 촬영이 안되어 DVD로 녹화하는 핸드카메라가 있었다)도일하여 학회에서 주목해야 하는 연구 발표를 아예 통채로 녹화하여 들고 왔다. 지금 그 동영상 강의 장면이 아직도 필자에게 남아 있는데 아마 일본학회에도 이미 이 장면은 사라진 기록일 것이다. 이 당시 녹화를 뒤에서 통째로 강의를 뜨고 있었는데 참석한 일본학자들.. 2025. 6. 15. 파도바 대학 해부학 이야기에 부쳐 앞서 김단장께서 쓰신 파도바 대학 해부학 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써본다. 사실 이러한 형태의 극장형태로 된 해부학 실습실은 근대적인 부분은 아니다. 중세 때에도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은 있었고 여기서도 이런 형태의 극장에서 실습을 진행하였다. 흔히 서양의학의 경우 해부학 자체가 근대에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그것이 아니고 중세에도 해부학은 있었다는 뜻이다. 파도바 대학의 해부학, 베살리우스의 해부학이 위대한 점은이 해부를 자기 손으로 직접하고 관찰했다는 것이다. 해부학을 관찰에 기반한 과학의 영역으로 진입시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위 그림을 보면 아래에 해부를 하는 이가 있고 위에 이를 지켜 보는 이가 있다. 위에서 지켜보는 이가 중세의 해부학 교수이고 아래의 집도자가 바로 당시의 외과.. 2025. 6. 14. 인더스 돌라비라 유적과 Rann of Kutch, 그리고 소금바다 앞서 김단장께서 올린 기사 중에 인더스문명, Rann of Kutch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 필자가 약간 거든다. [ 인더스문명 5천년 이전에 맹그로브 숲 수렵채집인 활동 ]필자가 인더스 문명 조사에 나간 무렵돌라비라 유적에서도 샘플링을 했던 바이 돌라비라 유적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대에 있는데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미 사막으로 변해버린 옛 바다 지역을 거쳐가야 하는데 여기가 바로 Rann of Kutch이다. Rann of Kutch는 돌라비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탓에 필자는 차를 타고 들어가다 잠시 세워 주변 풍광을 본 정도이지만, 혹자가 말하기를 세계에서 가장 넓은 소금사막이라고도 하니 말 그대로 지평선 끝까지 소금밭이 이어지는 풍광이었다. 인더스문명이 번영하던 시기에는 이 .. 2025. 6. 12. 호기심이 없는 한국 학계, 그 끝은 정계 우리나라 학계-. 머리 좋은 분 많다. 돈도 많다. 시설도 좋다. 문제는 호기심이 다른 나라보다 떨어진다. 필자가 보기엔 이게 가장 문제다. 창의성교육 어쩌고 하지만 사실 창의성이란 호기심의 부산물이다. 호기심 없는 창의성이라는 건 연필도 없이 글씨 쓰겠다는 것과 같다. 사이언스 네이쳐 다 좋지만 이것 역시 호기심의 부산물이다. 애당초 궁금하지가 않은데 연구가 따라올 리가 없지 않나. 우리나라 학계에 국가적으로 많은 돈을 퍼붓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미흡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호기심이 수준 미달이라는 데 있다. 다 아는데 뭐하러 공부하겠나. 어차피 다 아는 호기심이 왜 생기겠나 말이다. 필자가 늘상 하는 말이지만대학에는 호기심이 없는 이들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남아 있으면 안된다. 이런 양반들.. 2025. 6. 11. AI의 Hallucination? AI에 일을 시키다 보면 뻔히 없는 걸 아는데 있는 것처럼 들고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아마도 hallucination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필자가 보기엔 이건 hallucination이 아니라 AI가 모종의 이유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Hallucination은 정신과에서 환각이라 부르는 것으로 거짓말과는 다르다. 발생하는 기전이 다르다는 뜻이다. 필자가 AI와 작업하면서 놀란 것은 AI가 일을 잘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사람처럼 게으름도 부리고, 거짓말도 하고, 의도적인 실수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어떤 로직에서 나온 행동임은 분명할 텐데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게으름, 거짓말, 의도적 실수 등도 어찌 보면이런 로직의 발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게.. 2025. 6. 10. 죽은 자식을 되살려낸 과전법 체제 한 번 죽은 사람은 되살려 낼 수가 없다. 일본이 헤이안시대, 10세기 초반에 처음 장원정리령을 반포한 후 12세기 중엽까지 무려 열 번을 넘게 계속 사전 혁파, 공전 회복을 주창하며 덴노가 장원정리령을 쏟아 냈지만 한 번도 성공 못하고 일본사는 사전과 장원을 둘러메고 나름의 발전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의 경우도후삼국의 동란은 사전의 성장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사전에 의한 공전의 붕괴를 막으며 등장한 것이 전시과체제였는데이 전시과체제가 다시 무너지고 흔들리면서 고려말이 되면서 사전과 농장으로 특징지어지는 토지소유관계가 성립되어 있었던 바, 이것이 14세기 후반 과전법체제와 사전혁파에 의해 일거에 부정되고 토지공전제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야말로 죽은 자식을 되살려낸 사건이었다고 할만하.. 2025. 6. 5.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40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