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45 호기심이 없는 한국 학계, 그 끝은 정계 우리나라 학계-. 머리 좋은 분 많다. 돈도 많다. 시설도 좋다. 문제는 호기심이 다른 나라보다 떨어진다. 필자가 보기엔 이게 가장 문제다. 창의성교육 어쩌고 하지만 사실 창의성이란 호기심의 부산물이다. 호기심 없는 창의성이라는 건 연필도 없이 글씨 쓰겠다는 것과 같다. 사이언스 네이쳐 다 좋지만 이것 역시 호기심의 부산물이다. 애당초 궁금하지가 않은데 연구가 따라올 리가 없지 않나. 우리나라 학계에 국가적으로 많은 돈을 퍼붓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미흡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호기심이 수준 미달이라는 데 있다. 다 아는데 뭐하러 공부하겠나. 어차피 다 아는 호기심이 왜 생기겠나 말이다. 필자가 늘상 하는 말이지만대학에는 호기심이 없는 이들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남아 있으면 안된다. 이런 양반들.. 2025. 6. 11. AI의 Hallucination? AI에 일을 시키다 보면 뻔히 없는 걸 아는데 있는 것처럼 들고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아마도 hallucination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필자가 보기엔 이건 hallucination이 아니라 AI가 모종의 이유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Hallucination은 정신과에서 환각이라 부르는 것으로 거짓말과는 다르다. 발생하는 기전이 다르다는 뜻이다. 필자가 AI와 작업하면서 놀란 것은 AI가 일을 잘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사람처럼 게으름도 부리고, 거짓말도 하고, 의도적인 실수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어떤 로직에서 나온 행동임은 분명할 텐데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게으름, 거짓말, 의도적 실수 등도 어찌 보면이런 로직의 발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게.. 2025. 6. 10. 죽은 자식을 되살려낸 과전법 체제 한 번 죽은 사람은 되살려 낼 수가 없다. 일본이 헤이안시대, 10세기 초반에 처음 장원정리령을 반포한 후 12세기 중엽까지 무려 열 번을 넘게 계속 사전 혁파, 공전 회복을 주창하며 덴노가 장원정리령을 쏟아 냈지만 한 번도 성공 못하고 일본사는 사전과 장원을 둘러메고 나름의 발전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의 경우도후삼국의 동란은 사전의 성장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사전에 의한 공전의 붕괴를 막으며 등장한 것이 전시과체제였는데이 전시과체제가 다시 무너지고 흔들리면서 고려말이 되면서 사전과 농장으로 특징지어지는 토지소유관계가 성립되어 있었던 바, 이것이 14세기 후반 과전법체제와 사전혁파에 의해 일거에 부정되고 토지공전제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야말로 죽은 자식을 되살려낸 사건이었다고 할만하.. 2025. 6. 5. 송곳 꽂을 땅도 없다? 신진사대부 말을 믿지 마라 신진사대부들이 하는 말송곳 꽂을 땅도 없다던가농장 때문에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다는 말전부 거짓일 수도 있다일본의 경우, 서기 902년에 최초로 반포된 장원정리령, 소위 말하는 延喜의 荘園整理令을 보자.勅旨田の廃止: 897年(寛平9年)以降に発せられた勅旨田(天皇の命令によって作られた荘園)を廃止する。権力者の山野占有の禁止:貴族や寺社が私的に山野を占有することを禁止する。租税不納者を制止しない国司の処罰:租税を納める義務を怠る者を制止しない国司を処罰する。勅旨田や諸院・諸宮、五位以上、百姓の田地舎宅の買い取り:勅旨田や諸院・諸宮、五位以上の貴族、百姓が所有する土地や家屋を買い取って、国有地に戻す。閑地荒田の占請の停止: 荒地を占有して土地を開発することを停止する。延喜の荘園整理令は、私的大土地所有の抑制と律令体制の復興を目指したものであり、王朝国家の確立に貢献.. 2025. 6. 5. 조선은 새 나라인가 조선은 새 나라일까. 이를 왕조교체의 시각에서 본다면 새 나라가 맞겠지만, 조금만 이를 비틀어서 본다면, 고려 중기 이후 활발하게 발전하던 사전과 농장을일거에 없애버리고 공전화하여 수백년 뒤로 경제제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폭거일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도 우리 과전법 체제와 비슷한 시도가 헤이안 시대 이래 줄창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장원정리령이다. 이 장원 정리령은 쉽게 말해 토지공전제, 반전수수제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데이를 위해서는 사전, 장원이 정리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문제는 이 장원정리령이 한 번도 성공을 못하고 결국 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를 거쳐 전국시대, 모모야마시대, 에도막부시대로 발전한 반면, 한국의 경우 일본으로 치자면 장원정리령쯤에 해당할 과전법 체제가이전의 사전을 .. 2025. 6. 4. 혁명의 시대로 들어가는 고고과학, 그 무풍지대 대한민국 필자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고고과학은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DNA나 몇몇 화학적 분석이 주목을 끄는 정도였고 전체적으로 판을 뒤집을 정도의 동력은 그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요즘 보면눈이 부실 정도다. 필자가 알고 지내던 연구자들 필자 또래 60 전후 연구자들은빠른 속도로 연구 실적 보고에서 사라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런 연구가 보도되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한 다리 건너면 전부 인연이 닿는 사람들이었는데요즘은 누군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부터 국제학회를 거의 참석을 못했는데 요즘 다시 나가면 아마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연구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필자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네이쳐 사이언스에는 .. 2025. 6. 3.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40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