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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9

[삼한시대론] (3) 독립성 있는 정치체 존재가 마한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전라도 혹은 호남지역이 언제쯤 백제 지배로 들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 혹자는 일본서기 엿가락 늘리기 신공을 발휘해 이주갑 땡기기 수법을 통해 일본서기에 보이는 남만 침미다례 습격 시기를 근초고왕 때로 보아 사세기 중후엽에는 확실한 백제 영역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고고학 쪽에서는 완연한 백제 색채가 6세기 무렵에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해서 이때까지도 별도 정치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마한이라는 망령은 이 두 가지 전제를 출발로 삼는다. 마한이 사세기 중엽, 혹은 육세기까지도 호남 전라도 지방에 있었다는 존재론 절대 기반은 이처럼 백제에 대한 시종일관하는 저항정신 혹은 부정정신을 굳건한 토대로 삼는다. 이 시점에서 단 하나 분명한 점은 호남 일대, 특히 전라남도 일대에 백제 혹은 신라 혹은 가야와 병립 .. 2023. 11. 28.
승팔연繩叭莚 일제 당시의 신문을 살펴보다 보면 그 뜻을 알 수 없는 한자어가 더러 나온다. 글자도 어렵거니와 부르기도 쉽지 않다. ‘승팔연(繩叭莚)’이 그 가운데 하나다. 포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당시 신문에도 용어 해설이 없어서 뜻을 알기 어렵다. 며칠 전에 이 말을 처음 접하고 끙끙대다가 어젯밤에야 비로소 그 뜻을 알게 됐다. 일종의 ‘가마니’였다. 이 쉬운 말을 이렇게 어려운 한자를 썼으니 신문을 읽고 과연 몇 사람이나 이 말의 뜻을 이해했을지 궁금하다. (* 繩-줄 승, 叭-입 벌릴 팔, 筵-대자리 연) *** 이상 정운현 형 글이다. 다만 가운데 글자는 叭팔이 아니라 叺입 이다. 가마니라는 뜻으로 식민지시대에 만든 글자다. 충북대 김영관 교수 지적이다. 2023. 11. 27.
웁살라대학과 핀란드 펄프 대략 10년이 좀 안 된 무렵에 있었던 두 가지 일이 떠오른다. 하나는 종이 대란이며, 다른 하나는 스웨덴 대학 등록금 사건이다. 관련 기사 검색하면 나올 텐데, 칠레와 핀란드에서 그때 무슨 일인지 펄프 대란이 일어났다. 핀란드에서는 아마 파업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이렇게 되니 한국 종이 유통산업이 난리가 났다. 종이를 구하지 못해 출판사가 발을 동동 굴렀고, 신문 제작에도 차질을 빚은 일이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무렵이 아마 법정 스님 입적한 그 어간이 아닌가 한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 이른바 복지논란이 심했으니, 박 시장 캠프에서는 북유럽을 모델로 하는 복지론을 설파한 무렵이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 퍼주기니 하는 논란이 많았다. 그때 박 시장 캠프에서.. 2023. 11. 27.
[삼한시대론]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마한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 무렵까지 한강 유역과 충청도·전라도 일부를 점유한 세력이다. 당시 한반도 남쪽에 등장한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三韓)을 이뤘다." 어느 호남 지역 저 시대에 걸치는 무덤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문서에 보이는 한 대목인데, 이것이 일반화한 삼한 통념이다. 하지만 개소리다. 후한서 삼국지 동이전 아무리 읽어봐도, 마한이고 나발이고 없다. 어디 있는가? 있다면 대봐라. 망한 마한, 혹은 삼한을 구성했다가 그것이 형해화하고 남은 그 옛날 78개 그들의 제후국만 있을 뿐이며, 마진변한진한은 형체도 없다. 그들 이름이 저들 문헌에 나온다 해서 저들이 있었다고 보는가? 호남 마한론은 개소리며 개사기다. 북한의 정식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라 해서 조선왕조가 지금도 존속한.. 2023. 11. 24.
[삼한시대론] (1) 춘추전국시대와 삼한시대 (편집자주) 그간 이곳저곳에 싸지른 삼한론을 정리하고자 한다. 삼한 전체론은 아니다. 개중 몇 가지 핵심을 적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과거 韓, 혹은 三韓 일원이었던 신라와 백제 중 인근 小國들을 병합해간 과정은 신라에 비교적 상세하고, 백제는 거의 기록이 망실됐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와 백제본기를 종합할 때, 그리고 삼국지 위서 한전과 후한서 동이전 한전을 결합할 때, 마한 변한 진한의 삼한 중 마한이 종주국이었던 듯하니, 그런 마한은 박혁거세~온조왕 시대에 멸망하고 만다. 혹자는 삼국지와 후한서 기록을 들어, 후한시대 혹은 삼국시대에 삼한이 실체로써 존재했다고 말하나, 내가 누누이 말했듯이 삼국지와 후한서를 봐도, 마한을 필두로 하는 삼한은 이미 정치체로서, 혹은 연맹체의 두목으로서의.. 2023. 11. 24.
몽마르트, 프랑스 문화제국주의의 표상(1) 구글지도를 장식하는 무수한 한국의 몽마르트들 Mont Martres 이전 파리 방문에서는 이차저차 하다가 놓치고 만 데가 몽마르트 언덕이라 구글지도에 가야할 곳으로 미리 점이나 찍어두자 해서 몽마르트라는 검색어를 적어내려가는데 그것이 끝나기도 전에 구체로는 트라는 마지막 좌표를 찍기도 전에 저와 같은 지점들이 걸리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기겁하는 줄 알았다. 보다시피 내가 찾고자 하는 그 파리 언덕배기는 온데간데 없고 무수한 몽마르트언덕들이, 것도 대한민국 전국을 포진하는 모습을 마주하고 보니 아마도 몽마르트라는 이름을 내건 지역은 본토 프랑스보다 한국이 많지 않을까 싶다. 주로 공원이나 카페 같은 데서 저런 이름을 내걸지 않나 싶은데 왜 유독 우리가 몽마르트에 그토록 혹닉하는가는 문화사 훌륭한 소재이지 않겠는가? 혹 관련 전문 탐구가 없다면 눈썰미 좋은 연구자들은 감이 팍..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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